항공국가산단 조성되는 사천시 주목

  • 입력 2017년 2월 7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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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통영, 거제 등에서 근무하는 수 만 명의 근로자가 조선업 침체 여파로 해당지역을 이탈하고 있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상선 수주는 2015년 288척 대비 200척 이상 감소했으며 수주금액도 240억 달러에서 39억 달러로 급감했다. 이 같은 조선업 수주 절벽으로 매출 감소가 일어나며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협력업체 및 조선 기자재 업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상당수가 가족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조선업의 대표 지역으로 꼽히는 울산의 인구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총전입 인구는 14만8190명, 총전출은 15만5812명을 기록하며 8000여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이 가운데 ‘직업’을 사유로 한 순유출 인구는16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순유출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통계가 작성된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조선업의 하락세로 일자리를 잃는 종사자가 늘어나자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일자리를 잃은 인력 흡수에 나섰다. 항공우주산업은 전자, 기계, 조선, 자동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산업으로 이 산업의 성장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을 제고시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설계,제작 등 항공기 생산 현장에 투입이 가능한 엔지니어 등을 채용해 고용 안정을 기하면서 국내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도 막겠다는 것이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KAI는 조선업 불황이 몰아닥친 울산, 거제, 통영 등 조선 밀집 지역과 가까워 이들 종사자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사천시가 항공우주산업을 기반으로 인구 유입이 늘고 주거문화와 교육, 상업 등의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천 내에 조성되는 항공 국가산단은 1단계로 2020년까지 25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추가로 입주수요가 발생하면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 50만평(계획) 규모의 대규모 국가산단을 조성된다.
사천시는 2020년 항공국가산단 조성이 마무리 되면 항공관련 국내외 앵커기업의 입주와 중소형 항공기 부품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민수확대를 통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어 사천은 한국의 시애틀로 탈바꿈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천시에서는 항공우주산업도시 건설에 필요한 주거지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흥한건설은 오는 3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입구 사남유천지구에서 1930가구(1차 분양분, 흥한 에르가 사천 635가구 포함)에 이르는 사천 최대 규모의 아파트인 ‘사천 그랜드 에르가(129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사천읍 선인리 일원에 위치한 공공택지지구에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포함한 4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공원 등 공공시설과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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