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성희롱 의혹, 감정원 “횡령 시도 제보자가 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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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7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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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서종대(57)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심각한 수위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감정원이 “(성희롱을 제보한 여 직원이)횡령 시도가 드러나자 서종대 원장을 음해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서종대 원장이 지난해 7월부터 신입사원 등을 상대로 수차례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넌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라고 발언했다고 7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치고 대구 수성구의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한 여성 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여성 직원은 이후 사표를 냈고, 감정원 감사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감사실은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서 원장은 또 지난해 7월에는 서울 사무실에서 여성 직원 등과 간식을 먹는 자리에서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는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감정원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자리(대구 수성구 고깃집)는 비위를 저지른 직원들과 같이 근무하던 여성직원 3명이 징계 등을 우려하여 겁을 먹고 사직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 원장이 그들은 책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사직을 만류하고 노고를 위로하려고 긴급히 만든 자리였고 다른 직원 4명도 동석한 자리였다”며 “당일 회식에 참석한 5인의 직원들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장의 ‘아프리카 여자 성노예’ 발언에 관해서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 원장은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며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당일 간식에 참석한 직원들은 수십 명에 달하며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종대 원장은 평소 정직과 청렴과 공정, 엄격한 언행으로 공직생활의 모범을 보여왔다”며 “이번 허위제보의 배경은 세계평가기구 총회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으로 약 400여 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나, 일부 본인 배상과 아울러 정직 등의 징계를 받자 보복심리로 서원장을 음해해서 본인의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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