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쓰레기 버리면 안됩니다”… 말하는 CCTV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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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주택가에 도입


“여기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카메라에 녹화되고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6일 서울 중랑구의 한 주택가. 행인이 반경 150cm 이내로 접근하자 전신주에 달린 폐쇄회로(CC)TV(사진)에서 나온 소리다. ‘눈이 달린’ 카메라가 쳐다보니 웬만큼 ‘얼굴이 두껍지 않은’ 이상 쓰레기를 버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주민의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는 서울 주택가 곳곳에 이같이 ‘말하는 CCTV’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46대를 설치한 중랑구는 상반기에 20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동작구와 중구도 쓰레기를 상습적으로 버리는 지역에 말하는 CCTV를 설치했다.

이 CCTV는 사람의 움직임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되면 경고음이 자동으로 재생되고 녹화가 시작된다. 사람들이 자는 야간에는 음성 대신 경고 문구가 적힌 경고판에 불이 들어온다. 다만 쓰레기 무단 투기와 관련 없는 행인들을 구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경고 음성이 너무 잦다는 민원도 있다.

중랑구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단속보다 예방에 중점을 둔 장비”라며 “깜짝 놀라는 주민도 있지만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cctv#쓰레기#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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