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녹음파일’ 언론사 간부 거쳐 靑안종범에 흘러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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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최순실이 이성한 씨 회유 내용
檢, 법정 공개로 경위 드러나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측근 고영태 씨(41),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45)과 국정농단 사건 대응책을 논의한 녹음파일이 언론사 간부를 거쳐 청와대로 흘러간 정황이 6일 법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 씨 재판에서 최 씨와 고 씨, 이 전 사무총장이 나눈 ‘3자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지난해 8월 미르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최 씨 등이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에 세워둔 최 씨의 차량 안에서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사 간부에게 미르재단 문제를 상의하면서 이 녹음파일을 넘겼다. 검찰은 “지난해 압수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58·구속 기소)의 휴대전화에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녹음파일이 어떻게 안 전 수석에게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증인으로 나선 이 전 사무총장은 “재단운영 관련 책임을 뒤집어쓸까 봐 대화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녹음파일과 이 전 사무총장의 증언을 들은 뒤 “당시 고 씨가 (현장에서 녹음을 막기 위해) 전화기를 다 걷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전 사무총장이 “주머니에 녹음기를 하나 갖고 있었다”고 답했고, 최 씨는 “계획적으로 (녹음기를) 갖고 온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순실#녹음파일#이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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