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에 대한 맹목적 증오, 그건 정답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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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 조언 CEO 머스크 “왜 그를 돕나” 누리꾼 공격에도… 자문회의 참석해 업계 우려 전달

“맙소사. 저는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국정)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대통령에게 온건하고 합리적인 충고들을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증오는 결코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사진)가 5일 ‘왜 (나쁜) 트럼프를 도와주느냐’는 누리꾼들의 공격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해명들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만나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전달하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보이면서 ‘트럼프 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CEO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동조했다’는 비난과 오해를 받자 대통령 경제자문회의인 경제정책포럼 멤버에서 자진사퇴했다. 반면 머스크 CEO는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포럼에 참석해 대통령에게 균형 있는 목소리가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의) 더 큰 이익에 봉사하는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3일 경제정책포럼의 백악관 조찬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원의 ‘행정명령 효력 일시 중지’ 판결을 비난하자,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미국의 사법 체계는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가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제전문 CNBC방송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을 졸업했다는 점 말고는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의외의 화음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아이언맨#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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