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등에 국제회의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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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마이스 산업 발전 방안
내달 공정협약-가이드라인 마련… 지자체 ‘제살 깎아먹기’ 경쟁 차단

지난해 정부는 중국의 화장품 판매업체 아오란(傲瀾) 그룹의 포상 관광을 한국에 유치했다. 인원은 총 6000여 명이나 됐다. 하지만 행사시설을 찾지 못해 난관에 부딪혔다. 인천시가 ‘다른 행사가 이미 잡혀 있다’며 컨벤션센터 대여에 난색을 표한 것이다. 부랴부랴 기존 일정을 조정해 가까스로 행사장 문제는 해결했지만 또다시 숙박시설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아오란 그룹 직원들은 수도권 여기저기로 흩어져 묵어야만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스(MICE)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마이스는 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이벤트 등이 어우러진 관광산업이다. 관광객 1인당 소비 지출액이 3127달러(약 360만 원)로 일반 관광객(1715달러)에 비해 1.8배나 많은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선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제 살 깎아먹기’식 유치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스 유치를 위해 지역마다 과도한 혜택을 앞세우는 탓에 도리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어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음 달까지 공정경쟁 협약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역 간의 경쟁 과열을 막기로 했다.

또한 각 지방의 독창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전시켜 마이스 수요를 분산한다. 지방 마이스 산업의 장기적 성장을 지원하는 컨설팅 제도를 운영해 국가 전체를 마이스 산업의 장으로 확대한다.

한국만의 문화가 녹아 있는 독특한 공간도 개방한다. 그동안 대관 방식이나 음식물 반입 금지 등의 제도로 마이스 관광객에게 문을 열지 않았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등 이색 회의 장소를 개방해 마케팅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마이스#산업#국제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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