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올림픽 3연패? 자국 개최 올림픽 더 기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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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앞둔 6일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3연패 도전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더 뜻깊다”며 밝게 웃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상화는 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앞둔 6일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3연패 도전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더 뜻깊다”며 밝게 웃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의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만약 여자 500m에서 또 한 번 우승할 경우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두 번째로 3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된다. 이는 1988년, 1992년, 1994년 3번의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보니 블레어(미국) 이후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다. 블레어와 달리 이상화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부터 4년 간격으로 열린 4번의 올림픽에 참가해 3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성공하면 블레어와는 또 다른 의미로 세계 빙상 역사에 획을 긋게 된다.

그러나 이상화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6일 2017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다른 나라에서 올림픽을 할 때 이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개인 4번째 올림픽, 올림픽 3연패라는 것보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감회가 더 새롭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자부심도 크다. 한국은 동계스포츠의 변방국이었다. 국민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훈련 환경도 척박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국제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한국이 아시아국가로는 일본 다음으로 올림픽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여린 몸으로 세계를 제패한 빙속여제의 역할도 컸다. 이상화는 “강릉링크장이 분위기도 좋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좋아해서 뭔가 모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웃고는 “빙질도 괜찮다. 올림픽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좋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경기장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마음을 비웠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2016~2017시즌) 월드컵 경기(1~4차 대회)가 끝날 때마다 외신에서 평창올림픽에 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물어봤다”며 “그때마다 ‘이미 난 2개 올림픽 메달이 있기 때문에 욕심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주목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담을 갖기보다는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릉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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