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kt 이대형의 침대타법, “또 봐도 신기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30분


2016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kt 이대형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 폼으로 티 배팅 훈련을 진행했다. 투산(미 애리조나)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2016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kt 이대형이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 폼으로 티 배팅 훈련을 진행했다. 투산(미 애리조나)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kt 이대형(34)은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하지 못할 타격폼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침대타법’이다. 타석에서 상체를 뒤로 젖힌 채 절반쯤 누워 투수를 상대하는 모습은 이제 타자 이대형을 상징하는 자세가 됐다. 폼은 비록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효과 하나는 만점이었다. KIA 시절이던 2014년 타격자세를 바꾼 뒤로 이대형은 3년 연속 3할대 타율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개인최다인 192안타를 때려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대형의 동료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도 침대타법이 신기한 듯 보였다. 5일(한국시간) kt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는 이대형의 타격폼을 두고 때 아닌 ‘설전’이 이어졌다.

포문을 연 이는 이광길 수석코치였다. 올 시즌 kt에서 이대형과 처음 한솥밥을 먹게 된 만큼 바로 앞에서 침대타법을 본 적은 이번이 처음. 이 수석은 “저렇게 뒤로 누우면 지구가 기울게 보이지 않느냐”며 “아예 베개를 가져다줘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kt 이대형. 스포츠동아DB
kt 이대형. 스포츠동아DB

옆에 있던 이숭용 타격코치도 거들고 나섰다. 이 코치는 “사실 나도 현역시절 폼이 특이했는데 이대형은 정도가 더 심하다”면서 “그래도 방망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 어느 공이든 때려낼 수 있다”며 제자의 타격자세를 평가했다. 신기한 생각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박경수(33)와 박기혁(36) 등 함께 타격연습에 임하던 동료 타자들은 침대타법을 직접 따라하며 훈련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당사자 이대형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코치와 동료들의 짓궂은 장난과 농담에도 이대형은 “잘 맞히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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