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LG, 조성민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7일 05시 45분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3점슛·2대2 플레이 등 전방위 활약
오리온·KGC 연파…영입 효과 톡톡
올 시즌 홈 최다관중 ‘티켓파워’까지


LG는 지난달 31일 포워드 김영환(33·195cm)과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넘기고, 그 대신 슈터 조성민(34·190cm)과 201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LG의 승부수였다. 고작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상위권의 오리온과 KGC를 연파하는 등 LG는 ‘조성민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2경기에서 조성민은 평균 18.0점·2.0리바운드·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 답답하던 3점슛 물꼬 튼 조성민

조성민을 영입하기 전까지 LG의 3점슛 성공률은 29.8%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조성민의 가세로 LG의 외곽에는 잔뜩 힘이 실렸다. 조성민이 뛴 2경기에서 LG는 36개의 3점슛 중 12개를 꽂았는데(성공률 33.3%), 7개를 조성민이 책임졌다. 3일 오리온전에서 3개, 5일 KGC전에서 4개였다. 조성민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8.3%(12개 시도)에 이르렀다.

조성민은 존재 자체가 상대에 부담이다. 잠깐이라도 틈을 주면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아 3점슛을 터트리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또 상대 수비가 조성민에게 몰리면 자연스럽게 동료들의 공격이 한층 수월해진다.

조성민은 3점슛뿐 아니라 2대2 플레이에서도 빛났다. LG는 군에서 제대한 포인트가드 김시래(28·178cm)가 상대의 압박수비에 시달리면서 특유의 2대2 플레이를 기대만큼 해주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조성민은 김종규(26·207cm), 박인태(22·200cm) 등 빅맨들과의 2대2 플레이를 유연하게 수행하며 김시래로 인한 팀의 고민마저 해결했다. KGC전에선 팀 내 최다인 6개를 기록했다.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LG 조성민. 스포츠동아DB

● 스타의 합류, 팬이 몰린다!

조성민은 국내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영화로 치면 관객동원력이 뛰어난 배우다. 그가 LG 유니폼을 입고 첫 홈경기를 펼친 5일 창원체육관에는 6085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올 시즌 LG의 홈경기 최다관중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조성민도 경기를 마친 뒤 “감동을 받았다. 즐겁게 농구를 했다. 앞으로 잘할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조성민을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른 LG에 6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김종규가 무릎내측인대 부분파열로 짧게는 8주, 길게는 12주간 쉬어야 한다는 병원 진단을 받은 것이다. 김종규는 KGC전 도중 상대 선수 양희종과 부딪히면서 무릎이 뒤틀리고 말았다.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조성민은 “내가 (무릎)내측인대를 다쳐봐서 안다. 쉽게 회복되지 않는 부위다. 마음이 아프다. (김)종규 없이 동료들과 잘 뭉쳐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조성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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