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는 대만 영토”…매티스 美국방 ‘방위 대상’ 발언에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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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미·일 안보조약에 따른 미국의 방위 대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대만이 반발하고 나섰다.

6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4, 5일 일본을 방문한 매티스 장관이 센카쿠 열도를 방위 대상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만 외교부는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역사 지리 지질 및 국제법 적용 등에 있어서 댜오위다오는 중화민국(대만)의 고유 영토가 분명하며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해 5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뒤 일본과의 영토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회피해 왔다. 하지만 이날 발언을 통해 미일 양국의 선언에 맞서 '센카쿠는 대만 영토'라는 오랜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다툼에 미국과 대만이 개입하면서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분쟁 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미국 정부가 1972년 5월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오키나와 지역에 대한 위탁 관리를 끝내기 전 대만 정부를 상대로 한 사실 조회를 바탕으로 댜오위다오 영유권 만큼은 일본에 넘기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대만은 현재 댜오위다오를 '이란(宜蘭) 현 터우청(頭城) 진 다시(大溪) 리'로 행정 관할구역까지 지정해 놓고 있다. 4년 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중국이 본격적으로 일본과 센카쿠 열도를 놓고 분쟁을 벌이기 전에는 대만의 민간단체 회원들이 배를 타고 상륙을 시도하는 등의 영유권 주장 활동을 벌여왔다.

중일 갈등 격화로 미국이 센카쿠 열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서면서 대만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영유권 주장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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