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탄핵 가결은 촛불민심 반영된 결과” → “朴대통령 청렴, 탄핵 기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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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6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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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위원이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위원이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대선 출마 선언 예정인 김문수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 중 하나”라면서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와 출당 조치를 공식 촉구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11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주류 국회의원과 전·현직 광역단체장,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와 출당 조치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이어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촛불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12월 11일 한 방송에 출연, 탄핵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것에 대해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압도적인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했다. 12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촛불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제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정을 원만하게 이끌도록 협조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으로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이 입장을 바꿔 탄핵 기각을 촉구하게 된 것은 이른바 ‘태극기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특검 수사 발표나 헌법재판소를 본 결과 박 대통령이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대통령 자신에 대한 비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는 탄핵반대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당당하게 탄핵재판에 대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그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제가 아는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 중 하나”라며 “다만 소통이 부족해 밥도 혼밥(혼자 밥먹기)을 하는 부분들이 언론과 당내 소통 부족으로 이어져 탄핵 찬성 숫자가 많아 지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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