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카드뉴스]미얀마 난민촌에 피어난 한국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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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6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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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미얀마군 공격을 피해 가족과 함께 탈출하던 아기가 사망했습니다. 15개월 된 아기는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현재 미얀마에는 로힝야족 외에도 난민이 많습니다. 우리는 미얀마 난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미얀마 난민촌 한국인의 꿈
“민들레 홀씨처럼 마음에 내려앉은…”

쿠르디를 기억하십니까?
2015년 9월 밀입국선을 타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해 터키 해안가에서 시체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당시 3세).

지난해 12월 미얀마에서도 미얀마군 공격을 피해 가족과 함께 탈출하던 아기가 사망했습니다. 15개월 된 아기는 무함마드 소하예트.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입니다.

현재 미얀마에는 로힝야족 이외에도 난민이 많습니다.
영국 ‘가디언’에는 ‘미얀마 난민은 로힝야족만이 아니다’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UNHCR이 집계한 미얀마 난민은 47만9002명(2015년 말 기준).
현장에서는 100만여 명으로 추산합니다.

UNHCR이 집계한 미얀마 난민은 47만9002명(2015년 말 기준*). 현장에서는 100만여 명으로 추산합니다.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2월 2일 뉴욕타임즈에 전세계 난민 6500만 명이 처한 문제를 강조하며 미얀마 난민을 거론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얀마 난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소셜프로듀서(문화기획자) 권태훈 씨(52).
그는 올 1월 14일부터 23일까지 메솟에서 음악캠프를 열고 돌아왔습니다.

평소 ‘낮은 자’의 자활에 관심이 많던 권씨.
어느날 ‘난민’이란 단어가 민들레 홀씨처럼 그의 마음에 앉았습니다.

그 꽃을 피운 건 메솟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수녀님의 한마디(페이스북 메시지)
였습니다.
“책상에서 뭐해요! 여기 와서 봐야지!”

그 말에 2013년 3월 24일 메솟 미얀마 난민촌, 뉴블러드스쿨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사실상 고아원입니다.

거기에서 그는 국가라는 안전망이 뿌리 뽑힌 사람들의 ‘불안’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생각한 대안은 바로 ‘음악’
‘음악으로 그들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2014년부터 매해 1월 뜻 있는 뮤지션 4~8명을 수소문해 난민에게 다양한 음악수업을 선보였습니다.

“적어도 10년 동안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그곳에 가겠다”
그가 이런 약속을 한 건 ‘반복적 행동은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그곳을 다녀온 뒤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미얀마 곳곳에서 음악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뮤지션 양성 학교를 만들고 싶다’

그는 단체를 꿈꾸지 않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가 난민에게 주는 건 ‘마음’.
세상을 바꾸는 건 작아 보이지만 가치 있는 마음 아닐까요.

기획·취재 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기획·디자인 강부경 기자 bk0928@donga.com
사진 제공 UNHCR, 권태훈 소셜프로듀서
#미얀마#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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