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젖소농장 구제역 확진…전문가 “유전적 차이 20% 이상 나는 물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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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6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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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소가 나온 가운데, "당국이 수입하고 있는 백신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서상희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6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2014년에 구제역 파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백신, 소위 말하는 물백신을 계속 사용 해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확진 내용을 보면 기존에 발생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라고 돼 있다"며 "기존의 백신을 고수하다가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구제역 백신은 전량 수입을 하는데, 국내 발생 구제역과 유전적으로 20% 이상 차이나는 백신을 계속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을 사용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변종이 생기면 임상 증상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돼지 경우는 그나마 좀 한국형하고 유사한 러시아산, 인도산을 수입하는데 소는 기존 거를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국이 백신을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도 뭐 믿기지 않는 시나리오인데, 초기 계약 때 장기로 계약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세상에 알려진 바이러스 중에서 가장 공기 전파가 잘 일어나는 바이러스다. AI보다 공기 전파가 더 잘 일어나는 바이러스기 때문에, 백신 효용이 떨어지면 추가 발생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충북 보은군 소재 젖소 사육농장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소를 검사한 결과 혈청형 O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농장 내 사육중인 젖소 195두는 의심신고 당일 모두 살처분 완료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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