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최 씨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 대한 공판에 출석해 증언을 한다.
고 씨는 지난달 17일과 25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그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그가 돌연 최 씨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한 때 최 씨의 최측근이었던 고 씨는 더블루K 대표를 맡으며 미르·K스포츠재단 업무를 관리해왔다고 알려졌다. 그러다 최 씨와 사이가 틀어진 뒤 그동안의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고 씨는 서울 강남구 최 씨의 의상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찍은 영상을 언론에 제보해 파장을 일으켰고, 국회 청문회에서는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 등으로 4000여만원을 대신 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최 씨의 반격도 이어졌다. 지난달 16일 최 씨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의 진술은 완전 조작"이라라며 "고영태 등이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두 사람의 불륜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헌재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이 사건의 발단은 최 씨가 고 씨와 불륜에 빠지면서 시작됐다"며 "최 씨와 대통령의 관계를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려다 실패하자,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 사건을 악의적으로 왜곡 제보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사건으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또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두 사람이 내연 관계로 추측되며 고 씨가 돈 문제로 최 씨를 만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최 씨 구속 후 처음 대면하게 될 이날 재판에서 고 씨가 어떤 증언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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