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유가족 “경고음도 안 들리고 매케한 냄새만 났다더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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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6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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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건물에서 화재 발생 당시(4일)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유족이 분통을 토했다.

이번 화재로 동생을 잃은 한 여성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동생이 집근처 두피관리실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며 "그 안에 6명이 있었는데 생존자 말이 어떤 소리도 안 들리고 경고음이나 이런 사이렌 소리 이런 것도 전혀 안 들리고 그냥 매캐한 냄새만 났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갑자기 사람들이 막 소리를 지르고 그래서 (불이 난 것을)알게 됐는데,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작은 창이 높은 위치에 있어서, 6명이서 깼다고 하더라. 막 유독가스가 들어오니까 6명이서 정말 안 죽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나중에 병원에서 남동생이 손이랑 얼굴을 보니까 손등이 다 벗겨졌고 피멍이 들어있더라. 주먹으로도 막 내리치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6명 중에 남동생이 힘도 좀 세고 해서 자기가 먼저 나오려고 했으면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여자도 있고 해서 제일 끝에 2명 남았을 때까지 보내주고 나오려고 했던 것 같다"며 "초등학교 2학년, 6학년 애들 둘이 있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막막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4일 오전 동탄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에서 불이나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5일 관리업체 일부 직원들로부터 "이달 1일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쿨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소방 상황보고서에 불이 나고 20여분이 지난 뒤에야 대피방송이 이뤄졌다고 기록된 만큼 관리업체의 대응이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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