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박병호, 미네소타 40인 로스터 제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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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내 트레이드 안되면 마이너행

 박병호(30·사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네소타는 4일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언론에서 흔히 ‘지명양도’라고 번역하는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당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과 선수 육성 계약을 맺고 선수단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팜(farm)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때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25명 이외에도 추가 선수 15명까지 40명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나머지 선수는 전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계약 대상자 40명에서 선수를 제외하는 행정절차가 바로 DFA다. 미네소타는 베테랑 투수 맷 벨라일(37)을 40인 로스터에 넣는 대신에 박병호를 뺐다.

 구단에서 선수를 DFA 처리하면 열흘 안에 선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보통은 첫 1주일간 트레이드를 시도한 뒤 나머지 사흘 동안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다. 이때 선수를 데려가겠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구단은 마이너리그로 선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다.

 박병호는 3년간 몸값이 925만 달러(약 106억 원)나 남아 있다. 트레이드 또는 웨이버 제도를 통해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다면 이 몸값을 부담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박병호가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제일 높은 이유다.

 미국 CBS스포츠는 “박병호가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더라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시즌 개막은 마이너리그 AAA에서 맞이하겠지만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 곧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병호#지명양도#d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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