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중도-보수층 지지율 상승… 진보票 많은 경선이 고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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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선택의 해 2차 여론조사]문재인 지지층, 진보가 47.2% 강세
안희정은 진보-중도-보수 고른 지지
문재인, 전지역 1위… 호남이 35.6% 최고… 안희정 충청서 24.8%… 문재인 턱밑 추격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각각 ‘정권 교체와 국민통합’, ‘더 나은 정권 교체’를 앞세워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의 핵심 포인트는 누가 ‘확장성’이 더 뛰어날지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의 심장인 호남과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의 ‘표심’을 누가 붙잡느냐가 경선 구도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 문재인, 전국 ‘선두’ vs 안희정, 충청 호남 ‘추격전’

 동아일보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여야 후보를 통틀어 호남과 충청은 물론이고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당 경선의 첫 관문인 광주·전라에서 35.6%의 지지를 얻어 다른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두고 1위에 올랐다. 문 전 대표의 뒤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16.9%),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13.1%), 안 지사(10.8%)가 호남에서 쫓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서울(28.0%) 인천·경기(32.0%)뿐 아니라 고향인 부산·경남 지역(24.0%)과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20.2%)에서도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가 충청권 지지를 기반으로 문 전 대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안 지사는 당 경선에서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에서 24.8% 지지를 받아 이미 문 전 대표(28.5%)를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지역 기반이 겹치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안 지사가 충청 표심을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년 여론조사 때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충청에서 각각 17.9%와 7.7%의 지지를 받았다.

 안 지사는 한 달여 만에 중도층(4.7%→14.7%)과 보수층(1.1%→10.1%)에서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문 전 대표도 중도층(25.9%→31.4%)과 보수층(5.4%→10.9%) 지지율이 올랐지만 안 지사의 상승폭이 더 컸다.

 이념 성향별 지지율 구성에선 문 전 대표가 ‘쏠림’이 나타난 반면 안 지사는 상대적으로 고르게 지지를 받았다. 연령별 지지층에서도 안 지사는 모든 연령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아 젊은층과 장년층의 지지율 편차가 큰 문 전 대표와 대조를 이뤘다. 안 지사 측은 “안 지사의 확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 문재인 강세인 호남 민심 잡기가 관건

 안 지사는 충청권의 상승세를 호남으로 확대해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를 추월해 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본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3.8%였던 안 지사의 호남 지지율은 한 달여 만에 10.8%로 올라 호남에서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6%로 안 지사의 3배가 넘는다. 안 지사가 최근 상승 바람을 타기 시작했지만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민주당의 한 호남 의원은 “안 지사의 확장성이 인정돼 호남에서 ‘이 사람으로도 해볼 만하네’라는 인식이 퍼져야 호남에서 어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 1위를 계속 달려온 탄력을 최대한 활용해 첫 경선지인 호남부터 확실한 승기를 잡으려고 지지세를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태세다. 안 지사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호남에 공을 들이기 위해 12일 첫 광주 후보토론회를 앞두고 11일부터 1박 2일간 호남을 방문해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보다는 진보 성향 유권자가 많이 참여한다”며 “짧은 기간에 안 지사가 얼마나 지지율을 끌어올려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문재인#안희정#황교안#보수#대선#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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