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만 WBC 최강전력 불발, 판도 예측 안갯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5시 30분


2013 WBC 당시 정근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3 WBC 당시 정근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일본이 3일 발목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8인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현대야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투·타 겸업 선수로, 시속 160㎞의 강속구로 무장한 일본 마운드의 핵일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기량이 출중해 각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였다. WBC 개막(3월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으로 아시아 3강을 형성해온 한국·일본·대만은 이번에 유난히 대표팀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최정예 멤버 구축에 실패한 채 WBC에 돌입하게 됐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빅리거’ 한국 일본은 1명, 대만은 전무

일본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이 모두 불참했기에 오타니를 구심점으로 삼으려 했지만 결국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일본 대표팀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4일 오타니를 대신해 선발요원인 다케다 쇼타(24·소프트뱅크)를 발탁했다. 2006년과 2009년 WBC 우승 후 2013년 준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패한 일본은 이번에 우승 탈환을 목표로 뛰지만, 아오키 노리치카(35·휴스턴) 외에는 모두 자국리그(NPB) 소속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 상황이다.

한국도 현역 메이저리거는 우여곡절 끝에 태극호에 승선한 마무리투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유일하다. KBO리그에서도 국가대표 터줏대감으로 활약해온 정근우(35·)가 최근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는 못한 상황이다.

천웨이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천웨이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대만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2014년 16승, 2015년 11승을 올린 천웨이인(32·마이애미)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빅리거는 없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클리블랜드 산하 싱글A에서 뛰는 쟝사오칭 1명뿐이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호타준족 외야수 양다이강(30·요미우리)도 불참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만은 내분사태로 프로 4개팀 중 1개팀(라미고)은 아예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지난해 6관왕을 차지한 외야수 왕보롱과 주전포수 린홍위 등 라미고 소속 핵심전력들이 빠졌다. 천관위(지바롯데), 궈진린(세이부), 송자하오(라쿠텐) 등 3명의 일본파 투수가 있지만 대만도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어디로 튈지 모르는 WBC

한국과 대만은 A조에 속해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B조에 포함돼 있다. 1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서 미국행 4강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된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대만도 국가대표 간판스타들이 대거 빠지면서 새 얼굴들이 대거 가세한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이에 따라 더더욱 판도 예측이 어렵다. 한국도 이번 WBC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지만,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방심해서도 안 되고, 굳이 미리 주눅 들 필요도 없다.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대회가 될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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