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수지가 ‘수지메달’을 받는 날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5시 30분


흥국생명 김수지.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김수지.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은 흔히 이재영(21)과 러브(26)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둘의 양 사이드 공격력에 팀의 명운이 갈릴 때가 잦다. 그러나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또 다른 무기가 더 위력을 발했다.

베테랑 센터 김수지(30)가 17득점을 올린 것이다. 이 중 블로킹 점수만 5점이었다. 김수지가 중앙에서 제공권을 장악하자 러브(19점)와 이재영(13점)의 공격도 한결 수월하게 뚫렸다. 이재영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공격성공률 52.38%를 찍었다.

세트스코어 3-0(25-11 25-20 25-19)으로 승리한 흥국생명은 1일 GS칼텍스전 패배 충격을 털었다. 승점 49(17승6패)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2위 IBK기업은행에 승점 7점을 앞선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어느 팀이나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는 있다. 아직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하는 힘은 부족해도 안 좋은 경기 다음에 빨리 회복하는 힘은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베테랑인 김수지는 “우승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모여도 언제나 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에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한번 즐기면서 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고참으로서 김수지는 안이한 플레이를 보거나 분위기가 꺾일 것 같은 상황에서는 좌시하지 않고 짚는다.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후배들에게) 바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구만 잘하면 그만이 아닌 고참으로서의 책무를 아는 것이다.

수지메달. 사진제공|흥국생명
수지메달. 사진제공|흥국생명

김수지는 이번시즌 흥국생명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뽑는 ‘수지메달’을 만들었다. 직전경기 수지메달 수상자가 이번경기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게 릴레이식으로 메달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김수지는 “오늘은 리베로 한지현이 받았다. 아직 나에게 메달을 걸어준 선수는 없다. 내가 만들었는데 받으면 쑥스러울 것 같다”고 웃었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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