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택한 최진호…PGA 퀄리파잉 도전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5시 45분


최진호. 사진제공|KPGA
최진호. 사진제공|KPGA
1∼3차예선 생존 경쟁…비용도 부담
PGA 제네시스오픈 출전 소중한 경험


“올해도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2016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상금왕 최진호(33·현대제철)가 올해도 변함없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달리기로 했다.

최진호의 골프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2006년 데뷔해 비발디파크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3년 동안 안정된 기량을 펼쳤다. ‘잘나가던’ 그에게 깊은 슬럼프가 찾아왔다. 2008년 15경기에 출전해 전부 컷 탈락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시드마저 잃어 2009 년에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년 만에 투어로 돌아온 최진호는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10년 레이크힐스오픈, 2012년 메리츠솔모로오픈, 2015년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성공하면서 조금씩 1인자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2016년 동부화재프로미오픈과 넵스헤리티지에서 2승을 따내며 상금왕과 대상을 모두 거머쥐고 국내남자골프의 최강자가 됐다.

그런 최진호가 꽃길을 놔두고 흙길을 택했다. 3일 싱가포르오픈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아시아든 유럽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볼 계획이다. 또 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특히 퀄리파잉토너먼트는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1차부터 3차까지 예선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선전을 치를 때마다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신청비만 500만원 정도고, 미국 현지에서 체류하고 훈련하려면 부담이 크다. 더욱이 세 아이의 아빠가 된 가장으로선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최진호는 “솔직히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꿈을 이룰 때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다행히 아내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며 도전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PGA 진출을 준비하는 최진호에게 작은 기회가 찾아왔다. 1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을 통해 처음 PGA 투어를 경험한다.

최진호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1세 때 골프를 시작해 줄곧 PGA 진출의 꿈을 안고 왔다. 비록 1경기밖에 뛸 수 없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1차 목표는 4라운드까지 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최진호는 서둘러 미국으로 떠난다. 8일 LA로 들어가 곧바로 개인훈련 및 연습라운드를 소화하면서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첫 PGA 경험인 만큼 후회 없이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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