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연두 업무보고 스타일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논산시 공무원 격의없이 토론 열기… 유성구 등 연두순방 때 민원 해결

4일 충남 논산시에서 열린 논산시 공무원 토론회 모습. 밤늦게까지 토론 열기가 뜨거웠다. 논산시 제공
4일 충남 논산시에서 열린 논산시 공무원 토론회 모습. 밤늦게까지 토론 열기가 뜨거웠다. 논산시 제공
 산하기관 방문이나 업무보고 등 지방자치단체의 새해 정례행사가 즉석에서 민원을 해결하거나 과제를 산출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모으는 토론식으로 바뀌고 있다.

 4일 충남 논산시 국민체육센터는 시 공무원 1000여 명의 토론 열기로 가득 찼다. 팀장급 직원들이 세부적인 업무 추진 방향을 설명하자 직원들은 격의 없이 토론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토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됐다. 논산시는 2012년부터 ‘소통과 참여를 통한 행복한 논산 만들기 대토론회’라는 방식으로 연두 업무보고에 파격을 줬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누릴 행복을 구현하는 것이 시정의 최종 목표”라며 “대토론회는 이런 목표와 자세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는 연초 ‘동(洞) 연두순방’에 변화를 시도했다. 구청장의 방문에 각 부서장이 동석해 생활 민원을 청취하고 ‘민원 즉문 즉답’에 참여하고 있다. 8일까지 이어지는 11개 동 연두방문 가운데 6개 동을 방문한 결과 22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봇물처럼 쏟아졌다. 방문하는 동마다 공연을 마련해 주민들과의 스킨십도 높이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연두방문은 실질적인 주민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연두방문에 주민과의 대화시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박수범 대덕구청장은 “동 연두방문은 구청장의 일방적인 구정 설명보다 주민들의 궁금증이나 민원을 해결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미리 질문을 파악하고 조율하지 말도록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한현택 동구청장은 연두방문에서 주민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했고 박용갑 중구청장은 구청장이 주도적으로 해왔던 ‘현장민원사랑방’에 부구청장을 비롯한 실·과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지난달 연두방문 당시 주민들이 제기한 현안이나 민원에 대해 그 자리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하는 방식이 해소되도록 조치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