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준중형의 아이콘, 크루즈 vs 아반떼 스포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5시 45분


쉐보레 신형 크루즈(위쪽)와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는 기본기의 향상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포츠 주행 성능과 중형차 이상에만 적용되던 첨단 편의 사양을 장착,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쉐보레·현대차
쉐보레 신형 크루즈(위쪽)와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는 기본기의 향상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포츠 주행 성능과 중형차 이상에만 적용되던 첨단 편의 사양을 장착,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쉐보레·현대차
준중형의 경계를 허물다

신형 크루즈, 1.4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
차급 초월 주행 성능·첨단 편의 사양 주목
성능·가격서 아반떼 스포츠와 어깨 나란히


최근 국산차 시장의 중요한 트랜드 중 하나는 차급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소형차는 준중형, 준중형은 중형, 중형은 대형 차급 수준으로의 진화를 꿈꾼다. 차체 크기, 편의 사양,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탈 차급을 외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 중 하나인 준중형 시장도 다르지 않다. 최근 출시된 쉐보레 준중형 세단인 신형 크루즈 역시 ‘새로운 차급’의 제시를 표방하며 출시됐다. 지난해 승용차 부문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준중형차인 아반떼와의 정면 승부를 표방한 것이다. 아반떼와 신형 크루즈를 비교해보면 탈 차급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성능만큼, 가격도 높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아반떼와 신형 크루즈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아반떼의 고성능 파생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두 차종을 비교해봤다.

● 중형차급에 필적하는 주행 성능

신형 크루즈에는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돼 153마력의 최대 출력과 24.5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1.6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 132마력에 최대토크 16.4kg.m인 기본형 아반떼와 출발점부터가 다르다. 성능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아반떼 스포츠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변속기도 개선됐다.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스탑 앤 스타트(Stop&Start)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어 있다. 최대 강점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된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이다. 크루즈의 강력한 엔진, 서스펜션 시스템과 잘 조화를 이뤄 부드럽고 민첩한 조향 감각을 선보인다.

아반떼 스포츠도 파워트레인은 막강하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하는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해 기본 성능에서는 적수가 없다. 또한 빠른 변속반응 속도를 구현하는 7단 DCT를 함께 탑재했고,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펀 드라이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성능을 끌어올렸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이 장착되어 있다. 아반떼 스포츠의 복합연비는 12.0km/L로 연비에서는 신형 크루즈(12.8∼13.5km/L)가 앞선다.

신형 크루즈의 실내 공간-아반떼 스포츠의 실내 공간(아래)
신형 크루즈의 실내 공간-아반떼 스포츠의 실내 공간(아래)

● 차체 크기와 주요 편의 사양

기본적인 차체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전장은 신형 크루즈가 4665mm로 아반떼(4570mm)보다 약간 더 길다. 하지만 실내 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두 차종 모두 2700mm로 같다. 체감 실내 공간 역시 두 차종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첨단 편의 사양은 두 차종 모두 차급을 뛰어넘었다. 신형 크루즈는 차선이탈 경고, 사각지대 경고,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자동주차 보조시스,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시스템, 급제동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프리미엄 안전사양이 대거 적용되어 있다.

또한 신형 크루즈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더불어 다양한 휴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USB 포트(2.1A)를 제공하며, 앞좌석 3단 열선 시트, 열선 내장 스티어링휠 그리고 9개의 고성능 스피커 및 대용량 앰프로 구성된 BOSE○R(등록기호)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이 즐비하다.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대화형 클라우드 서비스인 시리 음성 명령(Siri Eyes Free) 기능도 지원한다.

아반떼 스포츠에도 이에 못지않은 첨단 사양이 즐비하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후방 주차보조, 후측방 경보, 스마트 트렁크, 오주유 장지 시스템 등이 장착되어 있다. 운전석 공간은 더 특별하다. 패들 쉬프트,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버켓 시트, 스포츠 모델 전용 클러스터,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등 운전의 재미를 끌어올려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신형 크루즈와 아반떼 스포츠 두 차종 모두 모두 운전의 재미가 살아있고, 고급차 수준의 편의 장비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격도 비싸다. 준중형 차급에서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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