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귀환…충무로가 뜨겁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6일 06시 57분


9일 개봉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는 박광현 감독(맨 위사진 왼쪽)이 1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해빙’의 이수연 감독(가운데),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역시 각각 14년과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제공|TPS컴퍼니·위더스필름·리얼라이즈픽쳐스
9일 개봉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는 박광현 감독(맨 위사진 왼쪽)이 1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해빙’의 이수연 감독(가운데),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 역시 각각 14년과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제공|TPS컴퍼니·위더스필름·리얼라이즈픽쳐스
박광현, 12년만의 신작 ‘조작된 도시’ 내놔
이수연, 심리 스릴러 ‘해빙’ 3월 개봉 앞둬
정윤철, 임진왜란 배경 사극 ‘대립군’ 예고

오랜 휴식기를 거친 감독들이 돌아온다. 공백의 시간에 완성한 이야기를 관객에 내놓는 감독들이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연 주목받는 인물은 박광현 감독이다. 9일 개봉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제작 TPS컴퍼니)를 통해 12년 만에 돌아오면서 영화계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2005년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연출자다. 주가를 높였지만 차기작을 내놓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12년의 공백을 “오랜 백수생활”이라고 표현했다. 그 사이 준비해온 작품이 있었지만 의도치 않게 제작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 만큼 신작 ‘조작된 도시’에 거는 각오와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범죄액션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밝혔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전쟁 속 사람들의 고통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감독은 이번 ‘조작된 도시’로는 게임을 통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이으며 신선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10여년 만에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는 감독은 더 있다.

3월 스릴러 ‘해빙’(제작 위더스필름)을 내놓는 이수연 감독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조진웅 주연의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공개한 온라인 예고편이 단숨에 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화제다.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아래 조진웅을 비롯해 김대명, 신구 등 배우들이 풍기는 이질적인 이미지가 일찌감치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수연 감독은 2003년 전지현과 박신양이 출연한 ‘4인용 식탁’으로 주목받았다. 실험적 성격의 영화 작업에 집중해온 감독이 14년 만에 내놓는 상업영화가 ‘해빙’이다. 얼었던 한강이 녹으면서 떠오른 시체에 얽힌 비밀을 마주한 남자가 겪는 심리 스릴러다.

조승우의 출세작이기도 한 ‘말아톤’으로 익숙한 정윤철 감독도 9년 만에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이정재 주연의 사극 ‘대립군’(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다. 2008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끝으로 신작에 몰두해왔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감독은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대형 사극으로 돌아온다. 1월 촬영을 마무리하고 편집 작업에 한창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반전의 흥행 영화로 기록된 유해진 주연의 ‘럭키’(제작 용필름)의 이계백 감독 역시 11년 만에 성과를 얻은 주인공. 2005년 ‘야수와 미녀’ 이후 연출작을 내놓지 못한 감독은 ‘럭키’의 흥행으로 충무로의 시선을 받고 있다.

물론 긴 공백을 딛고 신작을 내놓는 감독들 앞에는 혹독한 과정이 남아 있다. 더욱 치열해진 흥행 경쟁도 피해갈 수 없다. 박광현 감독은 “(공백은)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누구나 보기 편한 영화를 만들길 원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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