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국내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를 선도하는 ‘젊은 회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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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보틱스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치열한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낸 확고한 기술과 품질에서 나온다. 2007년 설립 이래로 10년간 국내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성장해온 ㈜글로벌로보틱스(대표 이승근·www.g-robotics.com) 역시 이 성공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 직원 64명 중 13명을 자체 기술부에 두고 있는 글로벌로보틱스는 현재 시스템 관련 특허를 6개나 보유하고 있고 4개는 출원 중일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에 로봇 시스템과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며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개별 냉각방식 시스템 SRC
개별 냉각방식 시스템 SRC


편이성, 비용 절감, 품질 확보를 가능케 하는 SRC

 최근 글로벌로보틱스는 개별 냉각방식 시스템인 SRC(Spot Robot Cooler·특허 제10-1679263호)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기존의 용접 설비 공장에서 사용되던 냉각수의 중앙집중식 냉각방식을 일대일 개별 냉각방식으로 전환해 원가 절감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용접 시 냉각이 불충분하면 전극이 고온에 이르러 마모가 심해지고 연마 횟수도 증가한다. 또한 저항이 세져 전류 흐름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너겟트가 작아지거나 용접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극 융착 예방을 위해 냉각수를 관리하는 것이 용접 설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중앙집중식 냉각방식은 공장 실외에 별도의 냉각 타워를 설치해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신규 라인 매설 공사 때마다 냉각수 배관을 설치하고 철거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한 냉각수 온도 설정이 불가능해 고장이 발생할 경우 공장 전체 라인을 정지시켜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로보틱스가 선보인 SRC는 이 문제점들을 단번에 해결하였다. 일대일 개별 냉각방식으로 신규 라인별 배관이 불필요하고 이관도 간편하다. 또한 이상이 발견되면 자동 알람이 울리며 고장이 나면 해당 호기만 정지시키면 된다. 아울러 냉각수 온도와 유량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500RT 용량 기준 연 1000만원의 전력비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이 SRC를 글로벌로보틱스는 국내 신규 사업장과 해외 공장을 타깃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세일즈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로보틱스는 현재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QR코드를 부품에 레이저 마킹하여 제품 생산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QR코드 안에는 생산일자를 비롯해 모델명, 금형 번호 등을 포함한 생산 이력이 종합적으로 저장된다. 이를 통해 각 공장들은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통해 무인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지며, 코드별 패키지를 PC에 저장해 메인 DB, 웹서버의 전송 통합 관리가 가능해진다.

중소기업 발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이처럼 기술적 역량을 과시하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동사이지만 이 대표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금융기관들이 정성된 평가자료만으로 보증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만기가 긴 어음을 발행해주는 것 또한 운영 여건이 여유롭지 않은 중소기업들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중소기업 활성화 정책들이 1, 2차 벤더까지만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들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들에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정책 당국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사 발전에 더해 업계 발전, 더 나아가 우리 중소기업들의 발전까지 시야에 두고 있는 그의 조언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승근 대표 인터뷰

젊음-글로벌-안전-복지 4대 키워드로 약진


㈜글로벌로보틱스의 장학영 이사, 이승근 대표, 정준교 상무(왼쪽부터).
㈜글로벌로보틱스의 장학영 이사, 이승근 대표, 정준교 상무(왼쪽부터).
 국내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로보틱스는 크게 4가지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글로벌로보틱스는 ‘젊은 회사’다. 전 직원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전으로 동종 업계에서도 가장 젊은 조직으로 꼽힌다. 그만큼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회사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승근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 역시 ‘안 되면 되게 하자’는 마음가짐, 그리고 ‘즐겁게 일하자’는 모토를 통해 미래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자 한다. 이 같은 역동성은 놀라운 실적과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름 그대로 ‘글로벌을 추구하는 회사’다. 이미 2011년 미국 조지아에 현지 법인을 설비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한 글로벌로보틱스는 향후에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에 2만2000평에 달하는 공장, 또 중국에는 4000평에 달하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올해는 중국 법인까지 설립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화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사업을 점진적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는 이 대표의 미래 비전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 뿐만 아니라 글로벌로보틱스는 ‘안전한 회사’다. 평소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강조하는 안전은, 현장 근무가 많은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필수적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말처럼 글로벌로보틱스는 우수한 안전망을 갖추고,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직원 복지가 우수한 회사’다. 설립 이래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는 이 대표의 철학은 곧 대기업 부럽지 않은 복지 제도로 나타났다. 학자금을 비롯해 전세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근속자에게는 해외 여행도 보내준다. 또한 1년 중 여름에는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워크숍을 가지며, 겨울에는 가족 초대 행사까지 마련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글로벌로보틱스#엔지니어링#자동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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