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트럼프 공부 돼 있나… 준비 안하면 국익 놓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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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SC 한국담당관 지낸 수미 테리
“미국은 주요 상대국 정상 바뀌면 대화 스타일-선호 음식까지 연구”

 “세계 최강국 미국도 주요국 리더십(정상)이 바뀌면 그에 대해 아주 사소하고 세부적인 것까지 철저히 연구합니다. 그 미국의 새 리더십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얼마나 많은 연구와 공부가 돼 있는지 궁금합니다.”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수미 테리 테리바우어그룹 아시아담당 이사(48·사진)는 2일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정치와 안보’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진 직후 “한국 정부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재미동포 1.5세’인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국담당 보좌관(국장급)을 지냈다.

 그는 “미국은 (백악관 NSC 등에서) 상대국 새 리더의 성장 배경, 대화 스타일부터 (음식 등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까지 총체적으로 연구해 정상외교에 활용한다. 한국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돼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트럼프의 돌발적인 발언이나 행동에 당황하거나 휘말려서 큰 그림(국가 이익)을 놓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 트럼프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당선된 그에게 ‘너희 국익만 중요하냐. 우리 국익도 중요하다’는 식으로 맞서기보다는 ‘(우리의 주장이나 요구가) 미국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수미테리#미국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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