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가속화된 ‘좌향좌’ 활용법, ‘김인식호’의 중요 포인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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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장원준-양현종-차우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장원준-양현종-차우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제4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28인 최종 엔트리 구성에 다시 변화가 생겼다. 테이블세터 정근우(35·한화)가 1일 무릎 부상을 이유로 제외면서 대체선수로 오재원(32·두산)이 발탁됐다. ‘우투우타’인 정근우 대신 ‘우투좌타’인 오재원이 가세하면서 이번 대표팀은 ‘좌향좌’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됐다.

우선 투수는 그동안 국가대표를 지탱해온 에이스 류현진(30·LA 다저스)과 김광현(29·SK)이 빠졌음에도 여전히 왼손잡이들이 축을 이루고 있다. 선발 마운드는 장원준(32·두산)과 양현종(29·ㆍKIA)이 중심을 잡고 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의 선발 마운드를 사실상 책임져야하는 원투펀치다. 여기에 차우찬(30·LG)이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할 투수로 분류된다.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 다음에 나가는 투수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데,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코치는 차우찬을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할 때처럼 불펜에 대기시킨 뒤 승부처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좌완 박희수와 이현승도 마무리로 연결해주는 셋업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할 요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둘 다 소속팀에서는 특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기에 대표팀은 이들의 왼쪽 어깨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WBC 대표팀 이용규-손아섭-최형우(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WBC 대표팀 이용규-손아섭-최형우(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여기에 야수들도 좌타자 비중이 더 커졌다. 그동안 대표팀은 1번 우타자 정근우~2번 좌타자 이용규, 혹은 1번 좌타자 이용규~2번 우타자 정근우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가 표준모델이었지만, 정근우가 빠지면서 이젠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2루수는 오른손잡이의 포지션인데, 이번 대표팀에서 2루수 요원으로 최종 발탁된 서건창(28·넥센)과 오재원 모두 공교롭게도 ‘우투좌타’ 선수들이다. 이에 따라 누가 2루수로 나서든 대표팀 라인업은 무조건 좌타자가 1명 더 들어가는 쪽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1번 이용규~2번 서건창, 혹은 1번 서건창~2번 이용규 카드로 테이블세터가 꾸려질 수 있다.

외야 3자리도 현재로선 모두 좌타자로 구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거나 당일 컨디션과 전략에 따라 우타자 민병헌이 선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좌익수 최형우~중견수 이용규~우익수 손아섭 선발카드가 유력하다.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던 좌타자 김현수(29·볼티모어)가 빠졌지만 이번 대표팀 외야 역시 좌타자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왼손들을 어떻게 쓸 것인가.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전력의 큰 축을 이루는 좌타자들을 요소요소에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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