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흑자 986억 달러 역대 두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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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對美 흑자국 공세 속
한국도 환율조작국 등 압박 커져… 서비스 176억달러 적자 사상 최대

 지난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일본 독일 등 대미(對美) 무역 흑자가 많은 국가를 상대로 연일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도 환율조작국 지정 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986억8000만 달러로 19년 연속 연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최대 흑자를 냈던 2015년(1059억4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월별로도 지난해 12월 78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내며 58개월 연속 사상 최장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저유가 등에 힘입은 상품수지 흑자가 이끌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204억5000만 달러로 2년째 1200억 달러를 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단종 등의 악재에도 반도체·석유화학 업황이 회복되며 선방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도 컸다.

 하지만 상품 수출입으로 벌어들인 흑자는 서비스 부문에서 갉아먹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6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 수준으로 추정된다. 1000억 달러를 넘나드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소지만 지금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대미 무역흑자 및 경상수지 흑자 등 요건에 맞는 국가를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환율조작국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라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경상수지#트럼프#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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