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부가 갈수록 증가 …‘이것’이 임신 더 늦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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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부부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난임의 원인으로 지목된 늦어지는 초혼,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외에 부부의 비만 역시 임신을 어렵게 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연구진이 발표했다.
라제스와리 슌드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원 팀은 부부가 모두 고도비만인 경우 정상 부부에 비해 임신 달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59%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람과 생식(Human Reproduction)' 3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5년부터 5년간 미국의 501쌍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연구에 참여한 여성의 연령은 18~44세였으며, 남성은 18세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여성의 월경 주기, 성관계 여부 등을 최대 1년간 추적조사하며 임신까지 걸리는 기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 35이상의 고도비만 부부는 정상 체중 부부에 비해 임신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55%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나이, 흡연, 신체활동,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요소들까지 고려하면 이 기간은 59%까지 길어진다. 부부의 비만으로 출산확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난임에서 여성의 비만은 연구된 적 있지만, 부부 모두의 비만 상태를 고려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난임 환자 수는 2015년 기준 21만 7905명이다. 연평균 4.3%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무려 24%가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난임 부부를 상담하는 전문 의료진이 부부의 체중까지 고려하도록 권고해 난임 부부의 문제해결을 도울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슌드럼 연구원은 "비만은 당뇨병, 심장병, 암과 같은 다른 질병 뿐 아니라 임신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기자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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