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대한제국실 대대적 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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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건 시기순으로 정리… 전시품 역사적 맥락 파악 쉽게
총구 3개 삼안총-水運 영상 눈길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 개편으로 새롭게 들여온 임진왜란 당시의 ‘삼안총’.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 개편으로 새롭게 들여온 임진왜란 당시의 ‘삼안총’.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임진왜란 때 만들어진 ‘삼안총(三眼銃·보물 제884호)’은 독특한 모양의 무기다. 총구멍이 세 개나 있어 한 번에 세 발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다. 조선이 중국 명나라 군대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을 토대로 새로 개발한 첨단 무기다. 임진왜란은 비단 조선의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무기 기술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됐던 삼안총을 이젠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인 조선실과 대한제국실을 최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박물관 측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주요 사건을 시기순으로 보여주면서 각 전시품이 지닌 역사적 맥락을 상세히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시대별 현안을 소개하면서 조선인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리는 데 방점을 뒀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고려 사회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조선 건국 과정과 16∼17세기 전란으로 피폐해진 서민 경제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동법(大同法) 시행,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 발달, 19세기 말 대한제국의 근대화 노력 등을 조명했다. 이와 관련해 높이가 2.7m에 이르는 대형 지도인 ‘동국대지도’와 여러 책으로 이뤄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대형 진열장을 설치했다. 이수경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 지도들은 조선 후기 상품 경제 발달에 따른 유통망 확대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 한양과 충청도를 잇는 남한강 수운을 따라 사람과 물자가 드나든 양상을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영상도 선보인다. 영상에는 상업 발달뿐만 아니라 남한강 주변 명승지 유람 문화, 한양으로 조세 운송, 지방통치 체제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담았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삼안총#국립중앙박물관#조선실#대한제국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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