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골프는 허풍 아니었네…191cm 거구 불구 안정적인 어드레스·아름다운 스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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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골프 실력은 핸디캡 2.8로 아마추어 고수다. 2015년 6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라운드 중인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제공 | 더 골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에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골프 실력은 핸디캡 2.8로 아마추어 고수다. 2015년 6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라운드 중인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제공 | 더 골프
■ 영국골프전문지 ‘더골프’ 가 공개한 트럼프 골프실력

“핸디캡 3·우승도 19번 했다” 큰소리
스윙 분석결과 “기초 탄탄 힘도 대단”
미·유럽·아시아에 18개 골프장 보유
못말리는 골프광…실력만큼은 인정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연일 뉴스의 중심에 오르고 있는 그는 이미 골프계에선 꽤 유명한 인사였다. 뛰어난 사업가답게 전 세계에 18개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고, 아마추어 고수급의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영국 골프전문지 골프월드의 국내 라이선스판 더골프(THE GOLF)가 2월호에서 ‘트럼프와 골프를’이라는 주제로 그의 골프 실력을 공개했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어드레스가 매우 안정돼 있다. - 엉거주춤해 보이지만 클럽페이스의 각도가 잘 유지돼 있다. - 양 무릎과 엉덩이, 왼 팔과 클럽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좋다. - 오른쪽 팔꿈치가 몸에 붙어서 내려오는 동작이 매끄럽다. - 힘이 느껴지는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 상체와 양 무릎, 엉덩이가 타깃을 따라 회전하면서 자연스러운 피니시를 만든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월간 더 골프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어드레스가 매우 안정돼 있다. - 엉거주춤해 보이지만 클럽페이스의 각도가 잘 유지돼 있다. - 양 무릎과 엉덩이, 왼 팔과 클럽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좋다. - 오른쪽 팔꿈치가 몸에 붙어서 내려오는 동작이 매끄럽다. - 힘이 느껴지는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 상체와 양 무릎, 엉덩이가 타깃을 따라 회전하면서 자연스러운 피니시를 만든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월간 더 골프

● 전 세계 18개 골프장 소유한 재벌

부동산재벌인 트럼프는 전 세계 각국에 내로라하는 유명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대부분 고급 골프장으로, ‘트럼프’ 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걸쳐 있다.

골프월드는 이 중 올 한 해 동안 가봐야 할 6곳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위치한 턴베리 골프장이다. 영국에선 명성이 높은 곳 중 하나다. 골프월드가 2년마다 선정하는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15위에 올랐을 정도다. 코스는 파71로 세팅됐으며, 최대 전장은 7489야드에 이른다. 명성만큼 그린피도 비싸다. 18홀 라운드 기준 125파운드(약 18만원)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도 비싼 축에 든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아일랜드의 골프&호텔도 꼭 가봐야 할 골프장으로 뽑혔다. 두 골프장은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7위와 29위에 올라있는 유명한 코스다.

미국에도 트럼프의 이름을 내건 골프장이 수두룩하다. 뉴욕주 페리포인트와 플로리다주 블루몬스터,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클럽LA가 대표적인 3곳으로 선정됐다. 이 중 가장 비싼 곳은 블루몬스터다. 평균 그린피는 250달러(약 30만원)다. 이 골프장에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 챔피언십이 열렸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스윙 좋은 핸디캡 2.8의 아마 고수

트럼프의 골프 실력은 아마치고는 꽤 수준급을 자랑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핸디캡 2.8(주말골퍼 기준 핸디캡 18을 평균으로 봄)이라고 잡지에 소개됐다. 트럼프는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핸디캡이 3이다”고 밝혔다. 더불어 클럽챔피언 등 각종 아마대회에서 19차례나 우승한 전력도 있다고 했다. 골프 실력만 놓고 보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1위다.

평소 행동에 비춰볼 때, 골프 실력에도 허세가 있을 것이란 의구심도 갖게 한다. 이에 골프월드에선 트럼프의 스윙을 낱낱이 파헤쳤다. 연속 스윙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골프 실력만큼은 허풍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골프월드는 “스윙의 기초가 탄탄하고, 힘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실제 트럼프의 연속 스윙 장면을 7장의 사진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어드레스, 테이크어웨이, 백스윙, 다운스윙과 임팩트, 폴로스루, 피니시까지 완벽하게 해부했다. 스윙의 기초가 되는 어드레스는 매우 안정됐다. 키 191cm의 거구인 만큼 자세는 조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자세를 유지했다.

스윙의 시작인 테이크어웨이에선 다소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였다. 체격이 크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클럽 페이스의 각도를 잘 유지하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백스윙은 조화를 이뤘다. 양 무릎과 엉덩이, 왼 팔과 클럽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아름다운 스윙 궤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운스윙과 임팩트에선 강한 힘이 느껴졌다. 장타자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몸통 회전, 그리고 완벽한 체중의 전달이 트럼프가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임팩트 순간 어드레스와 비슷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샷의 일관성 역시 매우 높은 편이었다. 피니시는 장대했다. 가슴, 상체, 양 무릎과 엉덩이가 타깃 라인을 따라 회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는 휴가에서 빠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워낙 골프를 좋아했다. 아내 로라 부시 여사와의 첫 데이트 장소가 골프장이었다는 사실에서 그가 얼마나 골프를 좋아하는지 엿볼 수 있다. 휴가 때면 종종 유명 PGA 스타들과도 라운드를 했다. 2009년 아시아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45)도 부시 전 대통령의 라운드 초대를 받았다. 퇴임 후에도 꾸준히 골프를 즐겨온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는 인천 송도에서 프레지던츠컵이 열리기 전 전인지(23)와 함께 비공개 라운드를 했다. 골프 마니아임에도 불구하고 부시 전 대통령의 골프실력은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슬라이스가 심한 탓에 핸디캡은 15 정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골프 휴가는 재임기간 내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바마는 2008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하와이에서 측근들과 휴가 겸 골프를 즐겨 관심을 샀다. 이후 재임기간 동안 무려 330회의 라운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왼손잡이인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핸디캡은 16 정도다.

트럼프 이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골프 실력이 가장 뛰어났던 인물은 존 F 케네디다. 정확한 타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핸디캡 6∼7 정도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멀리건’으로 유명하다. 너무 자주 멀리건을 남발해 ‘빌리건’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또 스코어를 자기 마음대로 적기로 유명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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