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제’ 김경문 감독의 ‘2기 NC’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3일 09시 30분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젊은 캠프’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최고참 이호준(41)을 필두로 2번째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앞둔 이종욱(37)과 손시헌(37), NC와 FA 2년 총액 4억5000만원에 계약한 조영훈(35), NC가 1군에 데뷔한 2013년부터 내야와 외야에서 활약한 지석훈(33)과 김종호(33) 등이 대표적이다.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기에 캠프 제외가 더욱 놀랍다.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베테랑들은 경기도 고양의 2군 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다. 2군 캠프는 1군 선수단이 애리조나 투산에서 LA로 이동하는 19일부터 투산에서 열린다. 베테랑 6인의 미국 전지훈련 합류 여부, 또 LA와 투산 어느 곳으로 향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뒤 NC와 3년 재계약을 하면서 팀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정체된 코치진을 재정비했고, 선수단 세대교체를 구상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생팀 NC가 빠르게 1군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끈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기로에 서게 됐다.

김 감독은 재계약과 함께 ‘2기 NC’를 꿈꾸고 있다. 베테랑들의 캠프 제외는 의도된 부분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리빌딩을 하기 위한 포석이자, 베테랑들에게 생존을 위한 경쟁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다.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김 감독은 세대교체에 있어선 강공드라이브를 걸었고, 확실한 성과를 내왔다. NC를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 그리고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과 준우승으로 이끌며 단시간에 ‘완전체’의 팀을 만든 김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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