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가 가장 꺼리는 수비수는 위성우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3일 05시 45분


신한은행 김단비.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김단비. 스포츠동아DB
“내 위치 파악해 ‘샤우팅’으로 수비 지시”

신한은행 김단비(27)는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선수다.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해 돌파에 능하고,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상대로는 포스트 공략도 한다. 슛 거리가 길어 3점슛 라인 1∼2m 밖에서도 골을 성공시켜 상대팀으로선 수비하기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2010∼201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외국인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도 꾸준히 득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왔다.

국내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김단비에게도 껄끄러운 상대가 있으니, 바로 우리은행이다. 김단비는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5경기에서 평균 10.0점을 기록했는데, 15점 이상 뽑은 경기가 없다. 지난해 11월 24일 2라운드 맞대결에선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김단비는 “아무래도 우리은행의 수비가 가장 껄끄럽다. 위성우 감독님이 워낙 나를 잘 알고 계셔서다. 어느 방향으로 수비를 몰아가야 할지, 내가 어느 쪽으로 공격을 시도할지까지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단비가 우리은행의 수비를 까다로워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바로 위성우(46) 감독의 ‘샤우팅’이다. 위 감독은 경기 도중 소리를 지르면서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곤 한다. 김단비는 “내가 우리은행 벤치 쪽에서 공격할 때면 위 감독님이 ‘또치(박혜진의 별명), 왼쪽, 오른쪽’하면서 동작 하나하나에 계속 수비지시를 내린다. 그때는 (박)혜진이가 아니라 위 감독님이 나를 막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내가 한 골을 넣고 나면 위 감독님의 목소리가 더 높아진다. 우리은행 벤치 반대쪽에서 주로 공격을 하려고 한다”며 위 감독의 ‘샤우팅’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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