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공격 경영… 다우케미컬 접착수지 사업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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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4270억원 투자… 최태원 회장 복귀후 2조원대 M&A

 SK이노베이션이 미국 1위 화학기업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3억7000만 달러(약 4270억 원)에 인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다우케미컬과 2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연초에 밝힌 ‘올해 최대 3조 원 규모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EAA는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 중 하나다. 주로 포장재용 접착제로 활용된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다우케미컬, 듀폰, 엑손모빌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만 연간 14만 t가량(지난해 기준)을 생산해 왔다. 2015년 다우케미컬이 듀폰과 합병하기로 하면서 EAA는 반독점 규제에 걸리게 됐다. 다우케미컬은 올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 해당 사업을 매물로 내놨고 SK가 인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우케미컬이 미국 텍사스와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운용 중인 생산시설 2곳과 제조 기술, 지식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1분기(1∼3월) 안에 기업 결합 신고와 인수대금 지급 등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로벌 EAA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2∼3%씩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연간 7%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EAA 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신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에 박차를 가해 2018년 기업 가치를 30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가기 위한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SK㈜, SK네트웍스 등 다른 그룹 계열사들도 최근 M&A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15년 8월 이후 인수를 완료했거나 계약을 맺은 M&A 규모만 총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SK㈜는 OCI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 인수, 쏘카 지분(20%) 투자 등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인수 역시 그룹 전체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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