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文에 악재? 박지원 “민주당 내부서 굉장히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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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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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대연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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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후 “민주당 내부에서 굉장히 염려를 한다, 그렇게 듣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헌재에서 발표된다고 하면 문재인은 굉장히 좀 지지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놀랐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반반”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박 대표는 “제가 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반기문 전 총장이) 완주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확정적으로 말씀을 듣지 않고는 뭐라고 얘기하겠냐”면서 “역시 제가 반반으로 생각했던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반기문 대선 불출마 사유에 대해 “반기문 전 총장은 훌륭한 외교관이었지, 정치인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를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가 좀 있었어야 되는데, 누구하고도 상의를 하지 않고 귀국 후 준비 없이 출발했다가 역시 그 벽을 넘지 못해 굉장히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한 원인도 현재의 시대정신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러한 행보를 했기 때문”이라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민이 분노하고 촛불민심이 자발적으로 타올랐지 않느냐. 이것을 보고도 박근혜 대통령께 전화해서 잘 되기를 바란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는 파이팅, 이런 것을 보고 국민들이 마음을 걷어가지 않았나 이렇게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또 “(반기문 전 총장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 저희 정치권에서도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되지만 역시 반기문 전 총장이 활동하시던 외교무대와 정치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좀 공부해 가지고 왔으면 덜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고 대통령을 꿈꿨다고 하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표의 향방에 대해선 “아무래도 반기문 지지층은 박근혜 대통령을 추앙하는 그러한 일종의 박근혜 지지세력, 넓은 의미에서 보면 보수라고 칭하는데, 그러한 표는 황교안 총리에게 가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면서 “여러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약 6% 빠져나갔고, 또 황교안 총리, 안희정 지사도 올라갔지만 안철수 전 대표에게도 한 십여 퍼센트 간 것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헌재에서 발표된다고 하면 문재인은 굉장히 좀 지지도가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탄핵 되면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문재인 후보에 대해 의심하는 바가 굉장히 많지 않느냐. 그러한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어떤 보수 표들이 일정 부분 결집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박근혜 잔재세력은 집권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그분들이 상당히 우리 국민의당 후보에게 몰려올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반기문 총장의 중도사퇴를 보더라도 다른 후보들은 다 올라가는데 문재인 후보만 약 7% 하락하는 것은 그러한 것의 징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겠나”면서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 굉장히 염려를 한다, 그렇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학규 의장이나 정운찬 전 총리 등이 현재 저희들하고 얘기가 잘 되고 있다만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셔서 강한 경선을 하면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후보들은 전문적인 지식도 경험도 있지만 상당히 중도적 합리적 그러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장이 더 될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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