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세 속 착한 분양가 아파트 ‘인기’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2일 09시 15분


코멘트

봄 이사철을 앞두고 분양가가 착한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아파트는 이사철과 같은 호황기에 가격상승률이 높아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선호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062만 원으로 지난해 동월(903만 원)대비 17.6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3.3㎡당 매매가 상승률(4.82%)을 세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잔금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변 시세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착한분양가로 공급된 단지들은 가격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래미안 강남힐즈’(2012년 6월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2045만 원으로 당시 강남구 3.3㎡당 매매가(3049만 원)보다 1000만 원 가량 낮았다. 지난달 기준 이 단지의 3.3㎡당 매매가는 2836만 원으로 분양가 대비 38.68% 올랐으며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가격상승률(16.56%)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위례 송파 푸르지오’(2012년 8월 분양)의 3.3㎡당 분양가는 당시 송파구 3.3㎡당 매매가(2179만 원)보다 300만 원 가량 낮은 1821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이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2352만 원으로 29.16%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송파구 아파트의 가격상승률(14.25%)보다 높았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규제에도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무악2구역을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경희궁 롯데캐슬’은 92가구 모집에 3989명이 몰리며 43.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 600만~7억 8500만 원 선으로, 인근에 위치한 ‘경희궁 자이’의 전용84㎡ 최고가인 9억 8831만 원보다 낮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고려한다면 인근지역과 비교해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책정된 새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특히 착한 분양가를 갖춘 아파트의 경우 향후 자산가치 상승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서울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신당 KCC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지상 16층, 3개동, 전용면적 45~84㎡, 총 176가구 규모로 이 중 10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이 단지의 전용 59㎡ 분양가는 4억5210만~4억9570만 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왕십리 센트라스 1,2차’ 전용 59㎡ 실거래가인 5억1310만~5억7390만 원보다 6~8000만 원 가량 낮다.

GS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3.14블록에서 ‘태전파크자이’를 분양 중이다. 총 668가구로 13블록은 지하 3~지상 17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28가구, 14블록은 지하 3층~지상 18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40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3블록 1169만 원, 14블록 1161만 원으로 광주시에서 앞서 분양한 ‘e편한세상 태재 2단지’의 3.3㎡당 분양가(1318만 원)보다 낮다.

두산건설은 충남 천안시 청당동 일대에서 ‘행정타운 두산위브 더 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지상 최고 26층, 15개동 전용면적 72~84㎡로 총 1105가구로 이뤄졌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790만 원대로, 지난해 인근에서 공급된 ‘천안 영성 펜타폴리스 25’의 분양가가 866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셈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