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이 알아봤다 ‘슛돌이’ 이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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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팀 소속… 현지 언론 “R 마드리드, 영입 타진”
6세때 TV 축구예능 출연해 주목, 기본기 탄탄하고 드리블 탁월

‘날아라 슛돌이’ 출연 당시의 이강인.
‘날아라 슛돌이’ 출연 당시의 이강인.


 ‘슛돌이 잘 자랐네.’

 10년 전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수준급의 드리블 실력과 귀여운 외모로 화제가 됐던 ‘축구 영재’ 이강인(16·사진)이 세계 최강 클럽 레알 마드리드(레알)의 관심을 받을 만큼 성장했다.

 1일 스페인 매체 ‘수페르 데포르테’에 따르면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유소년팀 소속인 이강인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1919년 창단된 발렌시아는 전통 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내에서는 재정이 열악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발렌시아는 자체 육성한 유망주들을 프로 계약이 가능한 18세까지 데리고 있다가 이적료를 챙기고 다른 팀에 넘기곤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도 18세가 될 때까지는 발렌시아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매체는 “발렌시아가 레알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은 이강인이 팀 내에서 주요 선수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등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날아라 슛돌이’ 출연 당시 여섯 살이던 이강인은 체력과 개인기로 주목을 받았다. 돌잡이 때 축구공을 두 손으로 들었다는 이강인은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마루에서 공을 차고 다녔다고 한다. 2009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팀의 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백승호(20) 이승우(19) 장결희(19)가 뛰고 있는 FC바르셀로나에 비해 이강인의 소속팀인 발렌시아의 지명도가 낮고 나이 또한 어려 이강인은 그동안 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로 한국의 고교생 나이가 된 이강인이 연령대별 국가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럽 유소년팀 지도자들과 스카우트들은 이강인이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해 왔다.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던 공격수 로베르토 솔다도(비야레알)가 이강인의 프리킥 골 장면을 극찬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 유소년팀 ‘올해의 골’ 주인공으로도 꼽혔다. 페널티 지역 밖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왼발로 휘감아 찬 공이 골문 왼쪽 모서리를 뚫었다.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한 채 공의 궤적만 쳐다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 주 16세 이하 대표팀에 뽑혀 스페인 전국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정확하면서도 강한 슈팅과 상대 수비 두세 명을 가볍게 제치는 드리블로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날아라 슛돌이#이강인#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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