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시총 50위권 기업중 20개 사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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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외환위기후 14개중 5개만 남아… 순위 올라간 기업은 삼성전자 등 7개

 외환위기를 겪기 직전인 1997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50위권을 지키던 회사들 중 20곳이 증시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가 1997년 1월 말과 현재 국내 증시 시총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50위권에 14개나 있었던 은행은 현재 5개만 생존해 있다. 조흥은행, 상업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주택은행 등이 문을 닫거나 다른 은행에 인수합병(M&A)되면서 상장 폐지의 길을 걸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은행에서 대규모 실직자가 발생했던 아픔이 증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년 전보다 시총 순위를 끌어올린 회사는 7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KB금융(옛 국민은행), 현대차, 삼성화재, 삼성물산, LG화학,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는 시총 순위를 끌어올리며 20년 전보다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20년 전 시총 4조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20년 만에 254조 원으로 키워 눈길을 끌었다.

 은행주가 빠져나간 자리는 대형 수출주가 차지했다. 시총 23위였던 현대차가 3위까지 올라왔고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도 50위권에 자리했다.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성장으로 네이버,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시총 50위 안에 진입했다.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몸집을 키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관련 업종도 새로 50위권에 들어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시총#외환위기#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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