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껑충 실손보험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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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병원 많이 안가면 기본형으로”
손보사 실손보험료 20% 인상… 실속 가입 노하우 Q&A

 《 국민 3200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도수치료 등 불필요한 과잉 치료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올 4월 기존 상품보다 약 25% 저렴한 기본형 실손보험 신상품도 등장한다. 달라진 제도와 실손보험 이용법을 문답으로 소개한다. 》

새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20% 가까이 올렸다. 생명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보험료를 낮춘 기본형 실손보험 신상품도 등장한다. 보험료 인상과 달라지는 실손보험 제도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실손보험료 얼마나 오르나.

 A.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일 현재 손보사 11곳의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9.5%였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의 인상 폭이 컸다. 삼성화재(24.8%), 현대해상(26.9%), 동부화재(24.8%), KB손해보험(26.1%), 메리츠화재(25.6%) 등 상위 5개 사는 평균 25% 정도 올렸다. 실제 적용받는 인상률은 가입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는 1월, 생보사는 4월에 보험료를 조정한다. 따라서 생보사가 판매한 실손보험도 조만간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Q. 왜 자꾸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는가.


 A.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서다. 손해율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청구한 보험금을 뺀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사가 적자를 본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13년 115.5%, 2014년 122.8%, 2015년 122.1% 등이었다. 보험사들은 도수치료나 마늘주사 등 비급여 진료비가 늘어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실손보험 중 과잉 진료가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담보 보험료의 인상률이 상해 담보보다 더 높다. 질병 담보는 나이가 기준이어서 해마다 오르는 특징도 있다.

 Q. 지금 새로 가입하려면 손보사보다 생보사 상품이 유리한가.


 A.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까지는 생보사 상품이 손보사보다 보험료가 더 쌀 수는 있다. 다만, 1년 주기로 보험료를 조정한다는 점과 생보사의 보험료가 일반적으로 더 비싼 편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손보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생보사들은 처음부터 손해가 나지 않도록 보장 범위나 보험료를 정했다. 이 때문에 생보사의 손해율이 손보사보다 낮고, 보험료는 더 높은 편이다. 최근 손보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료를 더 많이 올리면서 보험료 차이가 크게 줄었다.

 Q. 4월에 새로 선보일 상품은 현재 판매 중인 상품과 뭐가 다른가.


 A. 그간 과잉 진료가 많았던 항목들이 특약으로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신상품은 기본형과 특약으로 나눠 가입할 수 있다. 특약은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이들 항목을 뺀 대다수의 질병과 상해에 대한 진료를 보장한다. 기본형만 가입하면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약 25% 저렴하다.  

Q. 기존 가입자도 신상품이 나오면 갈아타야 하나.

 A. 현재 가입한 보험의 조건과 보험 청구 패턴 등을 따져보고 갈아탈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2009년 10월 실손보험이 표준화된 뒤 보장비율이 90%로 통일됐다. 그 전에 보장비율이 100%인 상품에 가입했다면 유지하고, 80%인 상품에 아직 가입하고 있다면 보장비율이 더 높은(90%)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다. 평소 보험금 청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면 보험료가 더 싼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

 Q.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더 없을까.


 A. 보험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상품별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그만큼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무조건 낮은 보험료만 찾기보다 해당 보험사의 손해율과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 현황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실손#보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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