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KBL 출범 20주년 기념일인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SK와의 홈경기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0점·14리바운드)-키퍼 사익스(17점·7어시스트) 듀오를 앞세워 79-69로 이겼다. 선두 KGC(25승9패)는 2위 삼성(23승11패)과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KGC의 주득점원으로 자리잡은 사이먼은 지난 시즌 SK에서 평균 20.5점·9.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사이먼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수비를 소홀히 하고 불평불만이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당시 사이먼의 가치는 떨어졌다. 기량만 놓고 보면 1∼2순위에 뽑혀도 손색이 없는 선수였다. 그 덕(?)에 KGC는 5순위 지명권을 갖고도 사이먼을 뽑는 행운을 누렸다.
사이먼은 SK만 만나면 펄펄 난다. 지난해 12월 28일 경기에선 35점·18리바운드를 올렸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쿼터에만 14점을 쏟아 붓는 등 초반부터 보란 듯이 SK 수비를 무너트렸다. SK는 그를 막기 위해 수비 매치업을 다양하게 구사했지만, 사이먼은 아랑곳하지 않고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사이먼의 파트너 사익스도 힘을 냈다. 퇴출 위기를 딛고 KBL에서 더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익스는 2∼3쿼터 20분만 뛰고도 17점·7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의 영양가도 높았다. 2점슛은 6개를 시도해 5개, 3점슛은 3개를 시도해 2개를 넣었다. 여기에 이정현(19점·5어시스트)과 오세근(11점·15리바운드)도 지원에 나섰다. SK는 테리코 화이트(19점·5리바운드)와 김선형(15점·3리바운드)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