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어디까지 왔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일 05시 30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간)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적 스타들인 제프 배그웰, 팀 레인스, 이반 로드리게스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7월말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서 헌액식에 참석하게 된다. 1936년 베이브 루스, 타이 콥, 호너스 와그너, 크리스티 머튜슨, 월터 존슨 등 초창기 슈퍼스타 5명을 초대 헌액자로 선정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역사와 추억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언제쯤 탄생하게 될까. 2014년 3월 KBO 구본능 총재와 대한야구협회 김종업 부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오규석 기장군수가 참석해 건립 협약식을 할 때만 해도 금세라도 완공될 것 같았던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 공사의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예의 전당 조감도. 사진제공|기장군
명예의 전당 조감도. 사진제공|기장군

● 우여곡절 끝에 시작되는 명예의 전당 건립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대에 들어설 명예의 전당은 당초 2016년 완공돼 2017년 초대 헌액자를 탄생시킨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난관에 봉착했다.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다 부산시장과 시의원들이 바뀌면서 예산집행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업규모와 운영비 축소의 필요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명예의 전당 건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건립 계획이 수정되기에 이르렀다. 연면적은 3300㎡에서 3000㎡ 미만으로 축소하고, 115억원의 사업비도 108억원으로 7억원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당초 운영비도 부산시가 부담하기로 돼 있었으나, KBO와 부산시가 협의를 통해 KBO가 독립채산제로 직접 운영하는 방안으로 바꿨다.

부산시가 명예의 전당 유치 과정에서 한 약속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명예의 전당’을 짓기로 했다는 점이다. 2월에 설계 업체를 공모하면서 본격적인 건립 작업에 돌입한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명예의 전당 탄생 이후의 과제들

현재로선 2019년 완공이 목표다. 지하 없이 지상 3층 건물로 완공할 계획이어서 건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KBO도 본격적으로 명예의 전당 건립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2019년 3월에 첫 헌액식을 개최한다는 목표 아래 내년에 명예의 전당 착공부터 준공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 헌액 기준을 마련하고, 내년 ‘야구의 날(8월23일)’에 초대 헌액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매년 ‘야구의 날’에 헌액자를 선정하고, 3월에 헌액식을 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KBO가 운영비를 부담하기로 함에 따라 유지 및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KBO 강민호 기획팀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해본 결과 매년 7만명 정도가 명예의 전당을 찾아와야 한다. 물론 명예의 전당은 반드시 수익을 목적으로 짓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자를 최소화해야한다. 야구계 전체가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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