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캡틴 박경수 “140경기·20홈런·80타점” 목표설정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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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장 박경수는 2년 연속 최하위라는 팀 성적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홈런·80타점의 목표에 ‘140경기’를 추가한 것도 “많은 경기에 나가야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껴서다.스포츠동아 DB
kt 주장 박경수는 2년 연속 최하위라는 팀 성적에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20홈런·80타점의 목표에 ‘140경기’를 추가한 것도 “많은 경기에 나가야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껴서다.스포츠동아 DB
“140경기·20홈런·80타점으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kt는 창단 후 1군 진입 첫해인 2015시즌과 지난해 2년 연속 꼴찌(10위)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새롭게 주장으로 부임한 박경수(33)도 이에 큰 책임감을 느꼈다. 별다른 전력보강을 하지 못한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박경수는 이를 기회로 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월31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국에 앞서 만난 박경수는 “우리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최하위라는 평가가 많아 부담도 덜하다. 어떻게든 좋은 출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밝혔다.

2016시즌 kt의 성적은 53승89패2무(승률 0.373), 1군 진입 첫해인 2015시즌 성적(52승91패1무·0.364)과 큰 차이가 없었다. 6월까진 30승41패2무(승률 0.423)로 8위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7월 이후 23승48패(승률 0.324)로 무너졌다.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진 탓에 선수단 분위기도 크게 흔들렸다. 주장인 박경수가 대표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다면 더 힘들어진다”며 “올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하위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래야 KBO리그도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외친 이유도 구단의 이미지 쇄신을 바라서다.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 “많은 경기 나가는 것이 팀에 보탬 되는 일”

박경수 본인에게도 2017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2015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LG에서 kt로 이적한 뒤 기량을 꽃피웠다. 2015시즌 타율 0.284, 22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뗐고, 2016시즌에는 타율 0.313, 20홈런, 80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확실한 평균치를 만드는 한 해다. 박경수는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3년간 꾸준히 잘해야 인정받는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잘하기 위해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지난해 막판 아킬레스건을 다쳐 이탈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된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kt 박경수. 스포츠동아DB

● “목표는 140경기·20홈런·80타점!”

박경수는 올 시즌에도 20홈런·80타점을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한 것이 ‘140경기’다. 2016시즌 144경기 중 121경기에만 출장한 것이 못내 아쉬워서다. 스스로 더 많은 경기에 나갔다면 성적도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큰 모양이었다. 그는 “140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그 정도 기록(20홈런 80타점)은 나올 것이다. 타율이 떨어져도 홈런과 타점은 올라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타격하는 요령을 확실히 익히는 등 충분한 노하우가 쌓인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내 편에 서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벽을 없애면 어린 선수들도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팀만의 색깔을 찾아서 좋은 문화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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