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새해 첫 달도 부진… 현대·기아 내수서 고전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2월 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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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집계된 국산차 판매 실적에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내수 판매에 고전했고,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는 지난해보다 국산차 시장에서 선전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말 할인 행사가 종료되면서 1월 내수 판매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업체들 판매는 61만89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내수(10만6210대)와 수출(51만2720대)은 각각 0.09%, 1.39% 줄었다.

자동차 메이커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1월 내수 판매가 지난해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과 지난달 각각 9.5%, 37.5% 줄었다. 특히 현대차의 주력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며 판매량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쏘나타(3997대)의 경우 각각 35.6%·44.9% 떨어졌고, 아반떼(5064대)도 27.6%·35.1% 하락했다.

SUV 시장에서도 고전한 모습이다. 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 등 3개 차종 모두 판매 실적 감소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합계 1만518대에서 55.8%나 빠진 6654대에 그쳤다.

주력 모델을 제외한 차종들 판매 실적 악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벨로스터는 1월 5대 판매에 그쳤고, i30(84대)와 i40(8대)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출시한 신형 그랜저(1만586대)가 유일하게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제네시스브랜드 G80(3569대)와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들 차량은 전년 대비 각각 110%, 56.9% 판매량이 올랐다.

현대차는 1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5만6200대, 해외공장 판매 24만1307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총 29만7507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내수와 해외 판매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1월 국내 3만 5012대, 해외 16만3793대 등 총 19만8805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전년 대비 7.0% 감소한 수치다. 설 연휴로 인한 국내외 공장 근무일수가 감소하고 주력 모델 노후가 판매 실적 하락 원인이라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

이 기간 내수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년 대비 9.1% 감소한 3만5012대를 판매했다. 차종별 판매는 모닝이 5523대로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기아차는 1월 해외에서 국내생산 7만910대, 해외생산 9만2883대 등 총 16만379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로는 6.5% 감소한 기록이다.

한국GM이 새해 첫 달 내수에서 총 1만1643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5%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 등의 신차효과가 지속돼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기간 스파크는 총 43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을 냈다. 중형세단 말리부는 지난 한달 간 3564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581.5%가 증가했다. 소형 SUV 트랙스의 경우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43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2% 올랐다.

르노삼성 1월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254% 급증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7440대를 팔아 지난해(2101대)보다 2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 기간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SM6와 QM6가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합류한 SM6와 QM6는 각각 3529대, 2439대로 총 5968대가 판매돼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여기에 SM7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473대가 판매되며 6시리즈와 함께 1월 르노삼성 내수 증가를 뒷받침했다.

쌍용차도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701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상승했다. 쌍용차 내수판매는 티볼리 브랜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 올랐다. 이 기간 티볼리는 19.5% 오른 3851대가 팔려 실적향상에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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