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전격 선언…“순수한 뜻 접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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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를 돌면서 실패한 나라의 지도자를 본 저로서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미력이나마 몸을 던지겠다고 심각히 고려해왔다"면서 "그러나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되었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현재 우리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유아독존식의 태도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10년간에 걸친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그는 이날 새누리당, 바른정당, 정의당을 예방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유력 대선 주자를 잃게 된 보수 진영에서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잠재적 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으로 후보군이 좁혀지게 됐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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