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세월호 참사 대통령 책임無”…누리꾼 “아베는 지진 나면 바로 TV에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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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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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사진=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일 오전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일 오전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안보실 차장을 지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1일 세월호 참사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자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김 수석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세월호 참사 원인과 관련,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선박회사와 적시 판단·상황보고를 하지 않은 해양경찰청의 잘못 등이 복합된 사고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책임을 대통령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

김 수석은 또한 “미국의 9·11 사태, 프랑스 파리 테러 등은 사전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고 일어난 대형 참사이며 성수대교 붕괴사고 때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선진국가에서 대형 재난 사건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사고 발생의 책임이 아닌 사고 대처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orka****’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네”라며 “누가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 침몰했다고 했냐? 그 침몰하는 과정이 생중계 되는 상황에도 나타나지도 않고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 때문에 직무유기라고 비판하는 것이고 그래서 탄핵사유에 들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 봐라. 해외 순방 중에도 일본 지진 났다 하면 바로 TV에 나타난다. 아베는 자기 때문에 지진 나는 것도 아닌데 TV에 왜 나타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seo4****’는 “이미 불이 나버렸으니 소방관이 불 안 꺼도 되는 거냐? 이미 병이 걸렸으니 의사가 치료 안 해도 되는 거냐? 이미 강도당했으니 경찰이 도둑놈 안 잡아도 되는 거야? 이미 배가 기울어 졌으니 구조 책임이 없는 거라는 논리가 네놈들 변명이냐?”라고 비유하며 청와대 측 논리를 비난했다.

또 “국가의 컨트롤타워가 7시간 동안 뭘 했는지 삼 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까지 모르는데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tiqm****), “이건 무슨 말장난? 사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구조 소홀을 묻는 거다. 이런 논리로 자꾸 본질을 회피하려 하네. 국민을 바보로 아나”(keul****), “대통령이 슈퍼맨도 아니고. 어떻게 사고 책임을 물 수 있겠냐? 그 정도는 안다. 하지만 국가 통솔 책임 1인자가 제 역할을 했냐가 문제”(pink****)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를 미국의 9·11 테러 등과 비교한 발언에 대해서도 황당함을 드러냈다.

‘reti****’는 “테러랑 사고를 동일시하는 무식함에 감탄한다. 세월호는 엄연히 대처에 따라 더 많은 인명이 구조가 가능했다. 현장이 신속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최고책임자가 조치하지 못했는데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라며 “300명에 대한 책임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5000만 명을 지도할 자격은 있다고 보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wjqt****’도 “본질 흐리지 말라. 누가 세월호 침몰 책임을 묻는다 했냐? 국가적 큰 사고가 났을 때 국가수장이 어디서 뭘 했냐는 것”이라며 “미국 등 외국과 비교를 하는데 말 나온 김에 물어보자. 9ᆞ11테러 났을 때 미국 대통령은 행방이 묘연하더냐? 어디서 뭘 했는지 국민들이 몰랐더냐”라고 꼬집었다.

이 외에도 “참 재주도 좋아. 나 같은 보수층 국민으로 하여금 일말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니”(hjk3****), “잠꼬대는 자면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pkc2****), “대단해…. 아직 왜 욕먹는지 이유도 제대로 몰라ㅋㅋㅋ”(rage****), “책임질 필요 없다. 근데 그런 대통령도 필요 없다”(eppu****)라는 일침이 쏟아졌다.

반면 “침몰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 있는가. 침몰하는 배에서 사람 구해봤는가. 해보지도 않았고 잘 모르면서 왜 못구했냐고 말하는 것이 우습네. 해경이 두 손 놓고 놀았겠는가”(yeon****), “나라에 전쟁이 나서 수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테러에 천재지변 사고가 나도 탄핵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 이게 나라냐~!”(hun8****)라며 김 수석의 발언을 옹호하는 댓글들도 눈길을 모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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