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트럼프는 EU의 위협”…유엔 사무총장도 “종교·인종·국적 차별 NO” 反이민 행정명령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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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1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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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사진=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위협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3일 몰타에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스러운 선언들’과 함께 중국, 러시아의 침략적 행보를 ‘유럽의 미래를 매우 불확실하게 하는 최대 글로벌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투스크는 EU가 직면한 대외 위협과 관련해 “영토주장이 점점 강력해지는 중국, 우크라이나와 이웃 국들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적인 정책,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중심에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과 테러, 그리고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우려스러운 선언들이 우리의 미래를 매우 불확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중국, 러시아와 같은 위협요소로 꼽은 것.

이어 “점점 다극화한 외부 세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이토록 수많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반(反) 유러피언 또는 유럽회의론자가 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70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의문에 빠뜨리는 것처럼 보이는 새 정부가 들어선 워싱턴의 변화는 EU를 어려움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구테흐스 총장은 31일(현지시간) 대변인실을 통해 배포한 ‘난민과 관련한 유엔 사무총장의 성명’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각 국가는 테러단체 조직원의 침투를 막기 위해 국경을 책임있게 관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종교와 인종, 국적과 관련한 차별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이 국제 사회가 기반한 근본적인 가치와 원칙에 맞지 않고, (봉쇄 대상의) 분노와 우려를 촉발해 테러리스트 조직이 악용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맹목적인 조치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행정명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발표 시기와 문맥으로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에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자이드 빈 라아드 자이드 알 후세인도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비열한 행위”라며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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