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도미니칸 듀오’ 오간도·로사리오의 의기투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일 05시 30분


한화 새 외국인선수 알렉시 오간도(오른쪽)가 3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윌린 로사리오와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새 외국인선수 알렉시 오간도(오른쪽)가 3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윌린 로사리오와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화 외국인선수 윌린 로사리오(28)와 알렉시 오간도(34)는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해 이튿날 새벽부터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르는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둘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한화에서 2번째 시즌을 맞는 로사리오는 오간도에게 직접 한화 구단관계자들을 소개하며 적응을 돕기도 했다.

각 구단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팀 내 외국인선수간 갈등이다. 이 같은 문제로 자주 애를 먹다 보니 요즘은 외국인선수를 뽑을 때 인성까지 고려하는 추세다. 이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한 시즌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행운에 가깝다. 오간도와 로사리오의 의기투합이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지한 성격까지 닮았다. 로사리오는 그라운드에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동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때로는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한다. 기존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3)와 가장 큰 차이는 ‘산만함’이다. 로사리오는 훈련 시간에 집중도가 매우 높은 외국인선수 중 한 명. 한화 구단관계자는 “로사리오와 오간도가 서로 잘 맞는다. 애초에 알던 사이였다. 외국인선수들의 마음이 서로 잘 맞아 친하게 지내면 그만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며 반색했다.

오간도의 첫인상은 로사리오의 평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새 둥지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았다. 영어에 다소 서툰 그를 위해 로사리오가 영어 통역을 자처하기도 했다. “오간도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고 또 다행이다”던 로사리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외국인선수 관련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한화로선 새로운 ‘도미니칸 듀오’의 의기투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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