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아끼고, 이웃 돕고… 에코마일리지 기부 5000만원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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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3년만에… 작년에만 1233건… 저소득층 냉-난방비 등 지원

 서울 동대문구 제기이수브라운스톤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141만 원을 소외계층의 냉난방비로 모았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한 해 동안 티끌 모아 태산 정신으로 아낀 돈이기에 마음은 더욱 훈훈하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도나 전기,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인 만큼 마일리지로 되돌려주는 ‘에코마일리지’는 서울시가 2009년부터 시행하는 친환경 정책이다. 직전 2년간의 평균 전기, 가스, 물 사용량에서 절감한 비율에 따라 최대 5만 마일리지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주민들은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베란다에 설치하거나 물을 절약해 아낀 돈 등을 모아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했다. 김선희 관리소장(48)은 “기부에 참여한 주민이 48가구로 많진 않았지만 우리가 아낀 에너지를 이웃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뿌듯해했다.

 이곳 주민들처럼 에너지를 절약해 모은 돈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로 사용하는 취약계층)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에코마일리지 기부천사’들이 기부한 금액이 지난 3년 합계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에코마일리지는 시행 초기 전통시장상품권을 주거나 아파트관리비를 액수만큼 제해주는 식이었지만 2014년 하반기부터 기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에 기부하면 에너지 소외계층의 냉난방비를 지원하거나 단열벽지 시공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사막화 방지용 나무 심기에 쓸 수도 있다. 서울시는 이렇게 모인 에코마일리지 기부액이 5568만9000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기부액수와 건수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부금액은 2512만7000원으로 2015년(2121만6000원)보다 18% 증가했다. 건수도 1147건에서 1233건으로 많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웃을 돕는 선순환 구조가 더욱 커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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