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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알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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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10층 천장에 총알 남아있을까?

이형주기자 입력 2017-01-16 03:00수정 2017-0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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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수평으로 나무판 관통”… 총알 찾으면 사용된 총기 알수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에 헬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이 최소 150개가 있다고 감정서를 통해 밝혔다.
 13일 찾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0층에는 ‘영상 데이터베이스(DB) 사업부’라는 낡은 간판이 붙어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방송 6년 차 기자였던 김종일 씨는 “전일방송은 라디오방송만 해 영상을 다루지 않았고 사업부가 없었다”고 말했다. 누군가가 전일방송이 문을 닫은 뒤 강당(100m²)을 두 개로 나눴던 것으로 보인다. 33m² 공간을 영상사업을 하는 사무실로 썼고 나머지는 칸막이벽이 설치된 공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된 헬기 총탄 자국은 공실(67m²) 중앙기둥에 집중됐다. 기둥과 창틀 거리는 50cm에 불과해 외부에서 전일빌딩으로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총탄 자국은 기둥 56개, 바닥 56개, 천장 널빤지 28개, 창틀 2개 등 총 142개다.

 기둥과 바닥, 창틀 총탄 자국은 1980년 광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던 전일빌딩보다 40∼50도 위쪽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천장 널빤지의 28개는 10층 높이(30m)와 같거나 10도 아래쪽에서 발사돼 스친 것이었다.

 나머지 총탄 자국은 천장 널빤지와 천장 사이 옆면 나무판에 남아 있지만 개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과수는 이런 이유로 10층에 최소 150개의 총탄 자국이 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현장 감식 당시 천장 널빤지 서너 장을 뜯어내 총알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이 남아 있다면 헬기에서 사격한 총기 종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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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5·18 유적이라 함부로 해체할 수 없었다. 국과수는 총알이 거의 수평으로 나무판을 관통해 내부에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장 널빤지와 천장 시멘트 사이 공간은 26m³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시는 전문가 회의를 열어 천장 보전 방안 등을 마련한 뒤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5·18 사료로 총탄 자국이 있는 옛 광주은행 본점 8층 유리창 3개도 감정하기로 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전일빌딩 10층 천장에서 총알이 나온다면 시민 20명이 증언한 헬기 기총소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라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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