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aaS 시대] 기업이 'SaaS'를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월 13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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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형 소프트웨어(SW)의 시대가 저물고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SaaS 부문 투자는 2018년까지 28.5% 증가할 것이며, 이에 맞춰 시장 규모도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서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신규 비즈니스 SW(기업용 SW)의 절반이 클라우드 SW(SaaS+PaaS)로 제공될 것이며, 그 결과 클라우드 SW가 전체 소프트웨어의 1/4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어느 때보다 SaaS 관한 국내 SW 기업의 투자와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SaaS란 무엇인가?


SaaS란 쉽게 말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SW'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별도의 설치나 전환 과정 없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설치되어 있는 SW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는 서비스'로 풀이할 수 있다.

<SaaS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출처=IT동아)
<SaaS란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출처=IT동아)

과거 SW를 이용하려면 PC나 서버 같은 물리적인 하드웨어(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드웨어 위에 SW를 설치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 지난 30년 동안 당연한 상식이었다. 이것이 바로 설치형 SW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이 이러한 상식을 부수었다.

SaaS는 설치형 SW와 달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하드웨어가 필요없다.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이용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인터넷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IaaS)에 설치되어 있는 SW를 웹 브라우저로 불러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즉, SaaS는 인터넷 덕분에 하드웨어로부터 자유로워진 SW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설치형 SW의 세 가지 단점

설치형 SW는 세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설치의 어려움'이다.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하드웨어의 종류가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SW 개발사들은 다양한 형태의 SW 패키지를 만들어야 했다. 개인의 경우 윈도우용 SW만 만들면 대부분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었지만(사실 윈도우 버전에 따라 SW 설치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의 경우 해당 기업 환경에 맞춰 윈도우, 리눅스, 유닉스, 메인프레임 등 여러 플랫폼용 SW를 별도로 제작해야 했다.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SW 기업이 이 문제 때문에 머리를 싸맸다.

두 번째는 '유지 및 보수의 어려움'이다. 일단 설치형 SW는 신 기능을 추가하기 힘들고, 버그가 발생해도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직접 방문해 SW를 수정하거나, 수정된 버전을 재 발송해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사정이 조금 나아졌다. 원거리에서 신 기능 추가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하지만 업데이트 및 패치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특히 기업용 SW에서 자주 발생한다) 꼼짝없이 현장에 방문에 일일이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해야만 했다.

세 번째는 '높은 초기 비용'이다. 설치형 SW는 그 이용 비용을 놓고 SW 개발사와 개인 및 기업 간에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설치형 SW는 SW를 오랫동안 이용하든 짧은 기간만 이용하든 동일한 비용을 내고 SW를 구매해야 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SW(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기업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비용 부담 때문에 최신 설치형 SW 구매를 꺼리고 기존 설치형 SW를 이용하는 기업도 종종 눈에 띄게 되었다.

SaaS의 세 가지 장점

SaaS는 이러한 설치형 SW의 세 가지 단점을 모두 해결했다.

SaaS는 설치가 매우 간편하다. 개인이나 기업의 하드웨어 종류에 관계 없이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퍼블릭 클라우드 속 SaaS 패키지에 접근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타입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API를 통해 접근해야 하는 서비스라도 몇 가지 설정만 기업 환경에 맞춰 변경해주면 기업 시스템에 바로 접목할 수 있다. 로그인 타입은 보통 서비스 계약 즉시 이용할 수 있고, API 타입은 보통 서비스 계약 이후 30분~1시간 만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aaS는 유지 및 보수가 매우 쉽고 최신 SW 업데이트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해도 SaaS 패키지는 퍼블릭 클라우드 속에 있기 때문에 SW 개발사가 즉시 수정할 수 있으며, 최신 기능도 SW에 재빨리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개인과 기업 입장에서도 별도의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된 최신 버전의 SW를 이용할 수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사실 많은 SW 개발사가 SaaS의 가장 큰 장점으로 쉬운 유지 및 보수를 꼽고 있다.

SaaS는 진입 장벽이 낮다. 거의 대부분의 SaaS는 구독형 또는 트래픽 기반으로 이용 비용을 받고 있다. 월정액으로 일정 비용만 내거나,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SW를 이용할 수 있다. 초기에 높은 구매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니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교체하거나, 되도록 최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개인과 기업에게 유리하다.

SaaS의 단점

물론 SaaS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처리 및 보관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의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에겐 SaaS는 여전히 꺼림칙한 서비스일 뿐이다.

이러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많은 SaaS 기업들이 데이터 보관은 개인의 PC 또는 기업의 서버에 할 수 있도록 선택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 처리는 SaaS의 구조 특성상 여전히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만 가능하다.

또, SaaS는 반드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프라가 외부와 단절되어 있거나 통신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SaaS의 두 가지 형태

SaaS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접근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로그인 타입'과 퍼블릭 클라우드속에 설치되어 있는 SW 패키지를 API 형태로 제공해 이를 기업의 서버(ERP 시스템)에 접목한 후 서비스를 이용하는 'API 타입'이다.

로그인 타입은 별도의 설치 시간이 필요없고 누구나 재빨리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 및 일반 사용자용 SaaS에 주로 이용된다. 이러한 로그인 타입의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앱스, MS 오피스 365, 더존 클라우드팩스, 한컴 넷피스24 등을 들 수 있다.

API 타입은 기업의 ERP 또는 CRM과의 연동성이 장점이다. 기업 구성원은 SaaS를 애당초 ERP/CRM 시스템의 일부였던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 API 타입은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없고 특정 시스템과의 연동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용으론 제공되지 않는다. 주로 자체 개발 인력이 존재하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용 SaaS에 이용된다. API 타입의 SaaS의 대표적인 사례로 MS 다이나믹스 365, IBM 왓슨(인공지능 서비스이지만, 그 근간은 API 타입의 SaaS다)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도 SaaS의 한 형태다>(출처=IT동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도 SaaS의 한 형태다>(출처=IT동아)

설치형 SW에서 SaaS로 전환 중인 SW 기업들

설치형 SW가 사라지고, SaaS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SW 업계의 흐름이다. 때문에 설치형 SW를 개발하던 많은 SW 개발사가 자사의 SW를 SaaS로 전환하고 있다.

SaaS 업계의 선두주자는 구글과 MS다. 구글은 애당초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SaaS로 개발했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지메일 아이디를 통해 SaaS 형태로 제공된다. 예외는 없다. MS도 자사의 설치형 SW를 빠른 속도로 SaaS로 전환하고 있다. 문서작성 및 이메일 관리 도구인 MS 오피스의 SaaS 전환은 완료된 상태고, 이제 ERP/CRM 솔루션인 MS 다이나믹스의 SaaS 전환을 앞두고 있다.

최근 IT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도 그 근간은 명백히 SaaS다. 인공지능은 SW적으로 분류하면 API 타입의 SaaS라고 평가할 수 있다. IBM 왓슨,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알파고) 등이 API 타입의 SaaS이며, 이들 역시 SaaS 선도 업체들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네이버, 더존,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SW기업들도 SaaS 개발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오피스, 파파고 등 다양한 형태의 SaaS를 선보였다. 더존은 자사의 ERP SW를 SaaS로 전환중이며, 이미 클라우드팩스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글과컴퓨터도 한컴 넷피스24를 통해 자사의 문서작성도구를 SaaS로 전환하고 있다.

클라우드 산업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SW 기업의 SaaS 개발을 돕기 위해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Global SaaS Incubating Projects, 이하 GSIP)’를 추진 중이다. 작년 1차, 2차를 거쳐 올해 3차 지원을 추진 중인 이번 GSIP를 통해 국내 중견 SW 기업의 SW가 SaaS로 전환되고 있다. 유비원, 굿센, 올포랜드, 원트리즈뮤직 등이 GSIP를 통해 자사 SW를 SaaS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다.

동아닷컴 IT전문 강일용 기자 z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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