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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민주노총 복귀… 사업분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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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민주노총 복귀… 사업분할 빨간불

정민지기자 입력 2016-12-23 03:00수정 2016-12-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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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금속노조 재가입… 조합원 투표 찬성 76.3%로 가결
구조조정 저지 투쟁동력 강화… 使측 자구계획안 이행 차질 불가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에 12년 만에 다시 가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이나 민노총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된 기업 노조다. 노조가 사측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경영 효율화 작업에 외부 세력이 개입할 명분이 생기면서 자구 계획안 이행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금속노조 가입을 위해 노조 형태를 산별 노조로 변경하는 안건을 놓고 20∼22일 조합원 1만4440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22일 노조 집행부는 찬성 8917표(76.3%), 반대 2697표(23.0%)로 ‘과반 투표, 3분의 2 이상 찬성’ 요건이 충족돼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조만간 금속노조에 가입신청서를 내고, 금속노조도 중앙위원회를 열어 가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가입하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에 이어 금속노조의 4번째 규모 산하조직이 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4년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금속노조(당시 금속산업연맹)와 대립하다 제명됐다. 당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된 노조 활동 방식을 탈피해 새 운동 방향을 선보이겠다”며 민노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민노총과의 이런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자신들을 쫓아낸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하는 것은 사측의 구조조정에 대항할 투쟁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10여 차례 전면 파업을 벌였지만 파업 참가율은 10%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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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사측이 내년 4월까지 6개 사업부문별로 회사를 분사(分社)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조도 쪼개지게 된 것이 노조 집행부가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노조는 “민주노총 70만 조합원과 함께 정부와 자본의 조선업 구조조정에 맞서야 한다”고 가입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금속노조 가입 이후 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은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올해 66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아직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산별노조로 가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라 정치적인 목적의 파업에도 동참해야 한다. 향후 사측과의 임단협에도 금속노조가 교섭권을 갖게 되고 교섭 단계도 현재의 노사 1단계 교섭에서 3단계(중앙교섭, 지부교섭, 사업장별 교섭)로 늘어나면서 협상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민노총 산별노조의 지향점이 정치적 이슈에 집중돼 있어 개별 사업장 상황과 관계없이 파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경영 여건이 안 좋은 기업들의 경우 산별노조의 개입으로 회사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노조의 조직 형태 변경 결과에 대해 회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산별노조 전환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중공업#노조#민주노총#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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